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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원달러 환율, 간밤 '롤러코스터'1402.9원→1446.5원…관계당국 "시장 정상화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05 12:51:1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웃돌기까지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2009년 3월 16일 기록한 1488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직후 빠르게 안정화됐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이에 금융·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1446.5원까지 급등…후폭풍 이어질 듯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개장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2008년 12월 10일 기록한 1439.8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되며 원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간밤 40원 넘게 급등해 1446.5원까지 올랐다가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소식에 다소 진정돼 새벽 2시 142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넘어선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0월 25일 이후 2년 1개월여 만이다. 1446.5원 기준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16일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외환시장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를 웃돌며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대외 신인도 훼손으로 외환시장 전반에 수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되면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당국이 안정을 약속했지만 프랑스 케이스를 봤을 때 원화에 닥칠 비상계엄 후폭풍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계당국, 안정화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수단 총동원

관계당국은 비상계엄 후폭풍을 빠르게 잠재우고 외환시장 등을 안정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외환·금융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최 부총리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외환건전성을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가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촘촘히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한국은행이 장중 고강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 연구원은 "당국의 환시 안정을 위한 고강도 실개입이 확인될 경우 1420원 선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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