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티웨이항공, LCC 최초 자체 격납고 설립…재무여력은비용 절감·항공안전 강화 기대, 외부 자금조달 '불가피'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30 07:39: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자체 격납고를 짓는다. 인천국제공항 신규 격납고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자체격납고를 보유해 관리비를 줄이고 항공안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규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재무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의 97%에 달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의 10%만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면 돼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 조달을 통한 자금 마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LCC 최초 격납고 설립, 가격 경쟁력 강화 기대
티웨이항공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에 신규격납고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한 후속조치다.
7만㎡ 규모 부지에 항공기 정비고를 건설한다. 2026년 3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2개월 동안 총 1523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30년 동안 격납고를 소유 및 운영할 수 있으며 연장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 20년 연장할 수 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자체 격납고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자체격납고를 보유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설치금액이 1000억원 내외로 소요되고 운영비용도 상당해 규모가 큰 대형항공사(FSC)가만 보유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8월 자체격납고 설립을 공언한 바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창립 14주년을 앞두고 사내게시판에 2027년 이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전용 격납고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신규 격납고 구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CC는 주로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고 상당한 격납고 리스비를 부담해왔다. 자체격납고를 보유할 경우 중정기를 위해 해외로 이동하는 시간, 격납고 리스비 등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기 지연 등의 문제도 줄어들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 사고는 대부분 정비에서 발생하는데 자체 격납고로 정비 인프라를 확보하면 고장이 나도 바로 수리하고 정기적으로 항공기 검진을 할 수 있어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정비(MRO) 산업에 뛰어들어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항공정비(MRO) 시장은 2023년 428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590억1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69%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MRO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외부 조달 불가피, 재무건전성 영향
티웨이항공은 이번 사업에 1523억원을 투자한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티웨이항공이 자기자본은 1571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투자비용이 97%에 달하는 것이다.
현금성자산으로 넓혀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티웨이항공의 현금성자산은 2921억원이다. 현금성자산 대비 투자비용은 52%다. 보유 현금의 절반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외부 조달을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본을 늘리고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상증자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대주주인 예림당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450억원 규모다. 차입금 등을 고려하면 자회사 지원에 활용하기엔 부담이 있다.
외부 차입을 들여올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739%다. 경쟁 LCC인 제주항공은 391%, 진에어는 343%다. 티웨이항공은 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이 2배 높다.
다만 재무 상황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낮다. 인천국제공항 공고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투자금의 1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면 된다. 규정상 약 152억원을 현금으로 납입하면 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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