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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케이스톤파트너스 [thebell note]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02 08:05: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다스는 만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초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신화에서는 탐욕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데 오늘날에는 손만 대면 돈을 만들어내는 능력자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르는 하우스가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다. 요즘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포트폴리오 중 아픈 손가락이 없는 하우스가 기관투자가(LP)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손실구간에 돌입한 자산이 많은 탓이다. 케이스톤을 향한 LP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배경이다.

케이스톤이 지난해 펀딩 시장에서 승기를 쥔 이유를 여러 LP들에 물었다. "망가진 포트폴리오가 없다." 통일된 답이 돌아왔다. 역전할머니맥주 운영사인 역전에프앤씨, 오리온테크놀리지 등 일부 회사는 실적이 급상승하며 회수 기대감을 키운다.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그로쓰캐피탈 전문성도 드러냈다.

매각 작업에 돌입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케이스톤이 2021년 400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글로벌 1위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업체다. 실적은 매년 급상승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1년 40억원, 2022년 45억원, 지난해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각가는 투자원금 대비 3~4배 뛴 1300억~14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승승장구 기세에 힘입어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올해만 △식자재 도소매 업체 푸드올마켓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코아오토모티브 △아이돌 굿즈 제조사 코팬글로벌 △스마트 헬멧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 등을 바이아웃과 그로쓰캐피탈 투자 포트폴리오로 추가했다. 수입 건축자재 기업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 경영권 인수도 추진 중이다. 신설법인 케이스톤에쿼티를 설립하며 크레딧·일반사모 분야로 투자 영역도 넓히고 있다.

PE의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엑시트다.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해야 다음번 펀딩에서 기회가 생긴다. 엑시트 성공의 전제 조건은 성장성 있는 알짜 기업을 발굴하는 역량이다. 핵심 운용인력들간의 신뢰와 협력도 밸류업과 엑시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케이스톤은 수년간 굵직한 엑시트 실적을 만들며 딜소싱과 회수 역량을 입증해왔다. 핵심 운용인력 변경도 전무후무할 만큼 구성원들이 두터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1조6000억원을 달성한 비결이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상승궤도에서 또 다른 획을 그을 대표 포트폴리오가 될 테다. 황금손 역사를 써온 케이스톤이 오리온테크놀리지 엑시트를 통해 중견 PE를 넘어 '어나더 레벨'로 등극할지 눈과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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