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CEO 성과평가]그룹 자산관리 권오준 정석기업 대표, 최고 성적 거뒀다⑩부동산 등 그룹 핵심 자산관리, 오너일가 보좌 역할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2 07:57:05
[편집자주]
한진칼은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구조조정을 수행하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긴 터널을 지난 올해 한진칼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국내 대표 리더로 도약했다. 화려한 성과 달성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벨은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정석기업 대표(CEO)는 2022년 취임해 3년 동안 큰 잡음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너일가인 조현민 사장(CEO)과 함께 그룹 핵심 부동산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올해 권 대표는 취임 후 가장 성공적인 경영성과를 도출해냈다. 취임 첫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이뤘다.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성공하며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오너일가 모두 거쳐간 핵심 계열사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핵심 법인이다. 1953년 7월 설립돼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과 건물관리 및 용역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본관 및 신관과 인천시 중구 신흥동 소재 정석빌딩 등이 핵심 자산이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정석기업 소유 빌딩을 임차해 본점 등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석기업 대주주는 한진칼로 2023년 말 현재 지분율은 48.27%다. 이어 정석물류학술재단이 10.0%,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3.83%를 보유 중이다. 이외 기타주주 24.87%, 자기주식 13.03%로 구성돼 있다.
정석기업은 과거부터 오너일가의 중요한 경영 발판이었다. 고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회장, 이명희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오너일가 모두 정석기업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오너가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정석기업 지분을 활용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는 등 오너일가 현금창구 역할도 했다.
규모는 작지만 핵심 자회사 입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석기업에는 주로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이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돼 왔다. 재무와 총무 등 분야세어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이 주로 발탁됐다. 현재 CEO를 맡고 있는 권오준 대표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2022년 1월 취임했다.
1963년 생인 권 대표는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자금전략실장을 거쳐 201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대한항공에서 호텔사업본부 호텔사업 담당을 역임했다.
잠시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를 벗어나 계열사 등 지원 성격의 현업부서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7년 CFO 산하 재무본부 자금전략실장으로 복귀했다. 2018년 회계부 담당 임원으로 보직이 바뀐 뒤 2019년 말까지 자리를 지켰다. 2020년 그룹사 파견 임원으로 계열사로 전환 배치돼 2021년 말까지 근무했다. 2022년 정석기업 CEO로 발탁되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2년 정석기업은 오너일가 상속 분쟁을 모두 마무리하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사장 등이 계열사 내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던 시점이다. 조 회장이 한진칼을 중심으로 항공 계열사 경영을 맡고 조 사장은 한진 CEO로 육해상물류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로 경영 분리가 이뤄졌다.
이때 조 사장은 정석기업 CEO로 취임하고 조 회장은 정석기업 CEO에서 물러났다. 이전까지 항공업에서 경영수업을 하던 조 사장은 오너 리스크와 지배구조 분쟁을 격은 이후 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자산과 매출 등 비중이 적은 육해상물류 부문을 맡은 조 사장이 정석기업 대표 자리에 오르며 오빠인 조 회장과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취임 첫해 부진했던 실적…2024년 수익성·재무 모두 잡았다
정석기업은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시행하는 CEO 등 사내이사 성과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회사인 한진칼은 지급 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 종합 반영해 성과를 평가한다. 또 정량지표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정성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권 대표는 정량지표인 실적 등 경영성과 면에서 올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구조는 한층 더 안정화됐고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정성지표인 경영목표 달성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석기업 자산총액은 2023년 말 기준 2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본총액이 2329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부채총액은 439억원에 그쳤다. 한진그룹 계열사 등이 부동산 임대계약에 따라 맡긴 임대보증금이 142억원으로 전체 부채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 금융권 등 외부차입금이 없는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재무지표가 안정화 돼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8.85%로 낮았다.
올해는 재무구조가 한층 더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9월 말 자산총액은 309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2.19% 증가한 2613억원, 부채총액은 10.25% 증가한 4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8.52%로 지난해 말 대비 0.33% 포인트 하락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자산을 바탕으로 매출 등 실적은 꾸준히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 권 대표 취임전후 큰 변동 없이 실적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매출은 권 대표 취임 전 2021년 382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89억원, 2023년 413억원 등 매년 물가 상승률과 비례해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 3분기 누적 328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84% 증가한 수치로 이 추세대로면 올해 매출 450억원 가량 달성할 전망이다.
수익성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적고 기타비용 및 금융비용 지출도 높지 않다. 그만큼 매출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다. 다만 권 대표 취임 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8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63억원까지 줄어든 뒤 2023년 74억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3분기 누적 107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순이익 역시 2021년 88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54억원, 2023년 64억원 등 추이를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35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지표도 지속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22.25%에서 2023년 17.92%로 높아졌다. 올 3분기 누적 32.62%까지 상승했다. 순이익률은 2021년 23.04%를 시작으로 2023년 15.50%를 거쳐 올 3분기 누적 109.15%를 기록 중이다.
정석기업은 비상장사로 주가 등 외부에서 밸류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없다. 다만 순자산가치 등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1주당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18만9077원으로 평가됐지만 올 9월 말 기준으로 21만2228원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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