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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시작' 공모채 시장 200조 돌파[DCM/Overview]4분기 발행만 52조 육박, A급 조달도 활발

김슬기 기자공개 2025-01-02 09:00: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연간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인 2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금조달에 나섰다. 실제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역대급 발행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공모채 시장은 2~3분기보다 4분기의 발행량이 많았다. 또한 2024년 회사채 강세로 A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활발하게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의 고민이 크지만 연초 발행에 나서는 곳도 상당하다.

◇공모 크레딧 역대급 발행, 전년대비 24% 성장

더벨이 집계한 2024년 공모채 발행액은 201조4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162조7006억원) 대비 23.6% 증가한 수준이다. 공모채 시장은 2021년 149조원대로 커진 후 2022년 130조원까지 감소했다가 2023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 회사채(SB) 84조6761억원,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FB) 100조16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6조2083억원이 시장에 나왔다. SB, FB는 전년대비 각각 33%, 22%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ABS의 경우 전년대비 7% 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기별 발행액을 보면 1분기 58조166억원, 2분기 43조9853억원, 3분기 47조754억원, 4분기 51조967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이 이뤄지는 시기인 데다가 연초로 발행을 미루는 기업들이 많아 물량이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2024년에는 달랐다.

바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 내렸다.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돌아서면서 조달시장이 팽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고 12월 초만 해도 AA-등급 3년물 금리가 3.1%대까지 낮아졌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주로 금융권의 자본확충과 재무 안정성 개선을 위해 발행됐으나 하반기에는 일반기업들로 확대됐다. 일반 무보증 공모채보다 금리가 높은 탓에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A등급 회사채 조달 전년대비 89% 증가

올해 공모채 발행 현황을 보면 A등급 이하 비우량채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2024년 공모채 시장 성장률은 24% 정도였다. 이를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낸 등급은 A등급과 BBB 이하 등급이었다. A등급 비중은 2023년 11.11%에서 2024년 16.95%까지 늘었고 BBB 이하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같은 기간 0.94%에서 1.25%로 증가했다.


A등급 회사채 발행은 34조원대로 전년대비 89% 가량(16조원) 늘었다. 건수 역시 435건에서 66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수의 기업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HD현대(A0)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조달을 진행했고 LS(A+) 역시 두 차례 공모채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높았다.

BBB등급 이하 회사채 조달 규모는 2조5170억원으로 전년대비 65% 많아졌다. 물론 절대적인 물량 증가분은 AA등급 회사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AA등급 발행금액은 135조원으로 전년대비 19조3265억원(16.7%) 가량 늘었다. 한편 AAA급 채권의 경우 발행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발행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올해 발행량은 29조3393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다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조달 추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내년 만기도래하는 공모채 물량이 올해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드는 데다가 정치 이슈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다. 그럼에도 절대 금리 수준은 올해 초보다 낮아진만큼 내년 1월 포스코(A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대상(AA-) 등 20여개의 기업 등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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