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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아웃바운드 성과' 글로벌 사업, 외국인 고객 확보 '과제'⑤카카오T 연동 서비스 국가 30개로 확장, 케이라이드 성장 중요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09 09:44:11

[편집자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사다난하다. 택시 호출 플랫폼 점유, 회계기준 문제 등에 시달려 기업공개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정보통신 분야의 소비자 주권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어졌다. 각종 '규제'에 휘둘리는 게 불가피했다. 그만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장기간 투자해온 택시 배차 및 측위 기술에서는 앞서가는 듯하지만 빅데이터와 로봇 등 신사업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카마오모빌리티의 경쟁력과 성장 역량 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립 이후 발 빠르게 글로벌향 서비스를 내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이용) 공략에 힘썼다. 현재 30여개 국가에서 카카오T 기반 연동을 제공한다. 글로벌 플랫폼 중개 기업 인수, 발 빠른 현지 접촉을 한 덕에 서비스 지역을 넓힐 수 있었다.

핵심 과제는 외국인 이용객 확보다. 해외 앱 연동, 별도 글로벌 사용자 대상 자체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유입 통로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최종 불발된 유럽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뒤이을 중장기 인수합병(M&A) 여부도 주목된다.

◇카카오 글로벌 서비스 확대 키 ‘스플리트’, 미래 잠재력 주목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일본에서 처음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과 동남아, 괌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2년부터 영국, 독일 포함 약 20개국 중심으로 유럽 서비스도 단행했다.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 중 코로나19 팬데믹에 노출됐지만 2022년 중반부터 빠르게 회복세에 돌입했다.

7년여간 우여곡절 속 추진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향 서비스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엔 호주, 대만에 더해 중동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현재는 미국도 지원하며 아프리카, 남미 외 4대륙 서비스 구축에 성공했다. 7월 해외렌터카도 추가해 적극적인 아웃바운드 수요에 대응했다.

이런 공격적인 확대는 스플리트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 스플리트는 영국계 스타트업으로 2019년 전후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왔다. 2022년 인수 과정을 거쳐 지난해 초 공동기업으로 편입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경영에 관여 중이다.


스플리트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서로 연동하고 이용자 수요·서비스 공급을 중개한다. 부킹닷컴 같은 예약 솔루션 기업, 그랩과 리프트 등 모빌리티 기업은 물론 바이낸스 같은 가상자산·금융권과도 함께하고 있다. 다수 글로벌 대형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

다만 스플리트는 지난해 1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장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진 못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매출을 2022년 대비 4배 가까이 늘렸고, 영업손실은 57.4% 감소시켜 빠른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 플랫폼 연동, 상호 서비스 제공이 활발한 만큼 더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다음 스탭 ‘인바운드·해외 사용자 확보’, 중장기 관점 M&A 여부 촉각

아웃바운드로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외국인 사용자 확보에도 나선다.외국인의 국내이용 수요인 ‘인바운드’ 영역 확보를 위함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해외앱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도 앱 설치, 가입 없이 자국 사용 앱으로 카카오T 차량을 호출할 수 있게 했다.

6월에 내놓은 ‘케이라이드(K.ride)’도 국내 외국인 이용 수요와 글로벌향 사용자를 겨냥한 플랫폼이다. 스플리트와 협력으로 개발된 케이라이드는 카카오계정 없이 애플, 구글 계정 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카카오 T블루, 벤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라이드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5만회 이상 설치돼 출시 초기 준수한 인바운드 대응력을 보여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케이라이드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포함 13개 해외 국가에서 접근할 수 있게 조치해 놓은 상태다.

다만 아직 플랫폼 중개 사업자인 스플리트 외 글로벌 시장을 직접 공략할 교두보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차후 빠른 글로벌 경쟁력, 매출 신장을 꾀하려면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인수합병(M&A)도 재도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까지 유럽 1위 택시 플랫폼인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했던 바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의 부결 결정에 따라 이를 백지화했다. 당시 프리나우 인수가는 4000억원 수준으로, 카카오투자심의위원회는 일부 시장에 국한해 인수를 추진하라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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