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시스템 강화 박차 HD현대, 협력사 인식 개선은 숙제⑩중후장대 특성 상 영향 지속 노출, 광물 관리 의식 협력사 31%에 그쳐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07 10:01:31
[편집자주]
텅스텐, 주석 등 주요 광물에 형성된 높은 고부가가치는 각종 분쟁과 갈등의 씨앗이 된다. 비인권적 생산, 테러·내전 자금 조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미중 패권 경쟁으로 광물을 전략자원으로 삼아 수출을 통제하는 행태도 보인다. 앞선 분쟁들은 글로벌 연합체나 특정 국가 규제를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광물을 핵심 원자재로 쓰는 제조 업계는 사업 지속성을 위해 이에 끊임없이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각종 광물 규제에 대응해온 발자취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건설기계 같은 주요 중간 지주사 및 계열사를 중심으로 분쟁·책임광물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구축한 모니터링 시스템 현황을 포함한 정보 공개와 더불어 관리 대상 광물 확대 의지도 보이는 추세다.아직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확인된다. 강화 중인 HD현대의 분쟁·책임광물 체계와 달리 협력사의 내부인식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2023년 대비 인식을 향상시킨 것은 긍정적이지만 더 빠른 제고가 필요하다.
◇코발트 포함 5개 광물 모니터링, 북미 수주·시장 공략 발 맞출까
최근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같은 핵심 그룹사를 중심으로 미사용 선언 등 분쟁·책임광물 관리에 속도를 붙인다. 그룹 정체성을 중후장대에 둔 만큼 분쟁·책임광물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HD현대의 분쟁·책임광물 리스크 대응이 표면화된 것은 2020년경부터다. 당시 지주·중간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추진한 HD현대는 핵심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다만 구체적 내용보다는 설문조사, 미사용 선언서 작성 유무처럼 국소적 공개에 그쳤다.
대신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 체계와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023년 동안 진행한 분쟁·책임광물 관리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현재 관리 대상으로 오른 광물은 △주석 △금 △텅스텐 △탄탈륨 이상 3TG와 코발트 총 5개다. 이외 HD현대건설기계는 앞선 5종에 운모를 포함해 총 6종을 관리 중이다.
HD현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모니터링을 거쳐 관리 대상 광물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조선, 건설기계 영역에서 북미 시장으로의 수주 확대, 공략이 이뤄지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도드-프랭크법 존재로 분쟁·책임광물 관리에 가장 엄격한 국가다.
아울러 공급, 파트너사에 포스코 그룹을 둔 것도 중장기적인 HD현대의 분쟁·책임 광물 관리 체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포스코 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 분쟁·책임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곳 중 하나다.
◇분쟁광물 인식 협력사 13%p 증가, 자체 CMRT 적용으로 개선 기대
HD현대가 분쟁·책임광물 규제 대응에서 중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영역은 협력사 인식이다. 계열사 사업과 연결된 협력사 중 상당수가 분쟁·책임광물 이슈와 대응에 대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인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지주사 중 하나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산하 계열사는 2023년 상반기 ‘협력사 분쟁광물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를 실시했던 바 있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협력사 중 82%가 분쟁광물 키워드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긍정적인 것은 지난해 동조사에선 인식 개선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조사 대상에 포함된 HD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의 1057개 협력사 중 332곳이 ‘분쟁광물’ 키워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식 보유 협력사가 2023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개선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HD현대의 협력사 인식 제고 필요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전체 협력사 중 69%가 분쟁광물에 대한 미흡한 인식을 가진 만큼, 공급망 관련 리스크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의 2차 협력사 이상에서 활용할 분쟁광물보고서양식(CMRT) 올해까지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와 모니티링 체계 개발이 완료되고 관련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협력사 인식 향상과 HD현대 그룹 전반의 분쟁·책임광물 대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하나은행, 시중은행 유일 'ISO 인증' 준법 시스템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삼성카드, 3단계 내부통제 체제에도 소비자보호 '보통'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광주은행, 자회사관리·내부통제 '총체적' 미비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시스템 강화 박차 HD현대, 협력사 인식 개선은 숙제
- [포스트 망분리 시대 개막]망분리 규제 개선, 신기술 확산 '기회'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엘앤에프, 광물 관리 시스템 보강…탈중국 공급망 구축 성과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무풍지대 농협은행, 비결은 '매뉴얼·전담조직'
- [아시아 크립토 생크션 리스크]중국, 홍콩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패권' 재도전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위메이드, 20년 넘게 중국서 법적다툼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내부거래 늘어난 삼성카드, 공시 중요성 커져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볼트업, LGU+ 효율화·성과 창출 '수익 확대 박차'
- KTcs, 현대차 고객센터 위탁운용 수주 '첫 성과'
- 정명진 CA협의체 사무국장, 카카오 떠났다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시스템 강화 박차 HD현대, 협력사 인식 개선은 숙제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엘앤에프, 광물 관리 시스템 보강…탈중국 공급망 구축 성과
-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여전한 규제 허들, R&D 동력 저하·글로벌 경쟁 직면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SK하이닉스, 관리 대상 확대·신속 사후 조치
-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자율주행·로봇 힘 싣기, 로컬 데이터·플랫폼화 '무기'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2차전지 올인' 에코프로, 광범위 관리 정보 세부 공개
- [2025 승부수]네이버 최수연·카카오 정신아, 실생활형 AI 확대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