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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엘앤에프, 광물 관리 시스템 보강…탈중국 공급망 구축 성과⑨8종 분쟁·책임광물 관리, 양음극재 핵심 원자재 수급 통로 개선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06 13: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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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주석 등 주요 광물에 형성된 높은 고부가가치는 각종 분쟁과 갈등의 씨앗이 된다. 비인권적 생산, 테러·내전 자금 조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미중 패권 경쟁으로 광물을 전략자원으로 삼아 수출을 통제하는 행태도 보인다. 앞선 분쟁들은 글로벌 연합체나 특정 국가 규제를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광물을 핵심 원자재로 쓰는 제조 업계는 사업 지속성을 위해 이에 끊임없이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각종 광물 규제에 대응해온 발자취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한다. 텅스텐 같은 분쟁광물 외에도 코발트, 니켈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책임을 요구받는 광물이 주요 원자재다. 분쟁·책임광물 대응이 수주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광물 공급망, 관리 체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맞춰 광물 공급망 탈중국도 가속하고 있다. 일본, 국내 기업과 협력을 통해 중국을 거치지 않는 흑연, 니켈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인 양극재는 물론 음극재 같은 신사업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첫 보고서 발간, 리튬 등 추가로 관리 대상 확대

엘앤에프는 2016년 책임있는 코발트 협의체(RCI) 합류,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및 인근 국가 채굴 광물 모니터링을 기점으로 약 8년여간 분쟁·책임광물을 관리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자체 책임광물보고서도 발간하며 시장으로의 정보공개도 강화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엘앤에프에서 관리하는 분쟁·책임광물은 총 8종에 달한다. 엘앤에프는 이전까지 3TG(텅스텐, 주석, 탄탈륨, 금)와 코발트만 괸리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2차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과 니켈, 망간 등 3종 광물이 추가돼 관리 범위를 크게 넓혔다.

관리 대상 광물 확대에 발 맞춰 2020년 제정했던 자사 책임 구매정책도 5년여만에 개정했다. 추가된 리튬, 니켈, 망간 관련 내용 삽입과 더불어 OECD 실사 지침과 고충처리제도 등을 반영해 협력사 참여, 광물 공급망 실사 근거 등을 보강했다.


아울러 엘앤에프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이중중대성 평가에서도 책임있는 광물, 원자재 조달을 3번째로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강화된 글로벌 시장의 분쟁·책임광물 관리 요구에 적극 대응해 수주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앞선 행보를 바탕으로 엘앤에프는 핵심 광물 중 텅스텐, 코발트에 대한 ‘책임 광물 협의체(RMAP)’ 인증 100% 달성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 추가된 리튬, 니켈, 망간의 경우 아직 공급망 내 협력사의 RMAP 인증이 미진한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엘앤에프는 현재 협력사를 대상으로 광물 공급망 개선·인증 권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케미컬·LS 협력 구축, 중심 사업 IRA 대응력 높여

엘앤에프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IRA법 광물 규제 대응에도 성과를 거둬왔다. IRA법은 미국 도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제련한 광물을 사용하도록 장려한다. 결국 미국 시장 공략, 안정적 수주를 위해선 흑연, 리튬처럼 중국 채굴, 제련 의존도가 높은 광물의 공급망 다각화가 필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진출을 선언한 음극재 사업에서부터 공급망 탈중국화에 성공했던 바 있다. 흑연 조달 협력사로 일본 미쓰비시케미컬을 끌어온 덕분이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아프리카 주요 광산 기업과 계약을 맺고 흑연을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는 2025년부터 생산할 음극재 물량 전량의 IRA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시장으로부터 지적받았던 광물, 원자재 공급망 관련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대표인 최수안 부회장을 필두로 공격적인 투자,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한 덕분이다.

주력 사업인 양극재에서의 광물 탈중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와 협력을 거쳐 전구체 합작법인(JV)을 세웠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전체 생산 원가의 70% 내외를 차지한다. 전구체 주요 소재인 니켈 등의 탈중국화에 성공하면 IRA법 준수에 큰 무리가 없다.

양사 JV는 우선 주요 원료인 니켈을 LS MnM으로부터 조달 받는다. LS MnM은 제련 과정의 부산물과 공정 스크랩 재활용을 거쳐 생산된 황산니켈을 공급한다. 양사 JV는 이를 전구체로 만들면 엘앤에프가 이를 납품받아 양극재를 제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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