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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자율주행·로봇 힘 싣기, 로컬 데이터·플랫폼화 '무기'④국내 사업 최적화 핵심 자산, 글로벌·주요 제조사 협력 확대 가능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03 09:50:11

[편집자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사다난하다. 택시 호출 플랫폼 점유, 회계기준 문제 등에 시달려 기업공개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정보통신 분야의 소비자 주권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어졌다. 각종 '규제'에 휘둘리는 게 불가피했다. 그만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장기간 투자해온 택시 배차 및 측위 기술에서는 앞서가는 듯하지만 빅데이터와 로봇 등 신사업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카마오모빌리티의 경쟁력과 성장 역량 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과 로봇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미래사업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중개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모빌리티 사업자 정체성 강화를 위해 꾸준히 관련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엔 서울자율차 사업자 선정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경쟁력은 대규모 로컬 데이터, 플랫폼화 역량이다. 10년 간 국내에서 누적한 대규모 로컬 데이터는 자율주행 사업 청사진을 책임질 자산이다. 플랫폼화 능력은 로봇 운용의 비효율을 줄여 업계 서비스 수준 전반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운행 데이터 보유, 직접 개발·데이터 제공 양방향 사업 가능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서울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에 최종 선정됐다. 몇 년간 쌓은 기술, 플랫폼 역량 누적과 판교와 강남 같은 주요 도시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사업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다. 카카오T에서 서울자율차를 제공하게 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서비스 이력은 한 단계 진일보했다.

성과를 낸 카카오모빌리티는 꾸준히 자율주행 개발 역량에 힘을 쏟는다. 올해 AI 전문가로 장기간 기술 조직을 이끈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떠났지만 인재영입, 기술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장성욱 미래이동연구소장, 각 기술 부문 리더가 항해를 이끌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사업에서 대규모 로컬 데이터란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자율주행은 모든 시장, 지역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기대할 수 없다. 국가와 도시마다 교통 인프라, 규범·운전자 성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 지역에서 습득한 대규모 로컬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다.

모빌리티 업계 전문가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서 가장 많은 비용과 난이도를 발생시키는 영역이 다양한 케이스의 도로 및 운행데이터 수집”이라며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자율주행 실증 지역으로 주로 선택된 이유도 일방향 통행처럼 교통과 관련 법규가 복잡해 다양한 데이터를 단기간에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맹 택시에 운임 매출의 16.7%를 데이터 수집료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습득했다. 올해 회계 이슈에서 운행데이터 가치가 도마에 올랐지만 앞선 언급처럼 누적 로컬데이터 중요도는 크다. 큰 값을 매겨온 카카오모빌리티 행보가 수긍되는 부분이다.

대규모 로컬 데이터의 높은 가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 발돋움 가능성도 시사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웨이모 등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시 데이터를 주고 매출, 파트너십을 끌어내는 게 가능하다. 웨이모는 현재 현지 기업과 손잡고 도쿄 자율주행 실증을 준비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단순함의 미학 브링, 표준 규격 연동·임무 기반 수행으로 효율성↑

자율주행 데이터,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로봇 사업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미래 사업이다. 올해 4월 공개된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이 선봉대로 출격했다. 브링은 협력사 로봇에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오픈API 플랫폼 ‘브링온’을 탑재했다.

현재 배송 로봇은 제조사별로 연동 과정과 스펙, 제공 기능이 다르다. 상호 운용하려면 개발에서 통신, 명령에서 각기 다른 고려가 필요하고 기종별 제어방식도 달라진다. 이는 로봇 운용 과정에서 불편을 야기해 비용을 증가시키며 이용률도 제한적으로 만든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개발한 브링온은 앞선 애로를 고려해 간편·표준화된 연동, 임무(TASK) 단위 기반 운용에 중점을 둬 개발됐다. 로봇 관제, 배송을 특정 제조사 API 대신 플랫폼에서 전담시킨 것이 핵심이다. 지시·보고 기반 단순한 운용으로 로봇 기능에 대한 세부적 고려나 복잡한 배송 시나리오 구축 고민을 덜게 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배차 및 수요 예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로봇 배차 시스템도 브링온에 탑재했다. 덕분에 브링은 운용 로봇에 다수 배송 임무를 받아도 이동환경, 요건에 따라 운송 계획과 배차를 실시간으로 자동 최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브링은 LG전자, 베어로보틱스 로봇과 연동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로봇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운용 기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비스 지역, 유형도 판교 알파돔 타워를 시작으로 센텀종합병원까지 확대해 식음료부터 호텔 어메니티, 의료 물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배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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