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청사해, 뱀띠 오너십 줌인]오리온 넥스트 '조타수' 담서원, 미래 준비 '중책'오너십-리더십 균형 속 경영 수업, 바이오 주도권 확보

정유현 기자공개 2025-01-09 07:45: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식품 기업은 기업 수명 주기에 맞춰 오너가 자녀들의 경영 활동 참여가 활발한 분야로 꼽힌다. 창업자 혹은 오너 2세의 자연스러운 은퇴 시기와 맞물린 세대교체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곳도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오리온이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인 담서원(1989년생) 전무는 청사년 주목받는 MZ세대 뱀띠 리더 중 한 명이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담 전무는 담철곤 회장의 오너십과 전문경영인의 리더십 아래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차기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2021년 경영지원팀 입사 후 경영 수업 중, 3년5개월 만에 전무 승진

담서원 전무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오리온의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이듬해 상무로 승진한 2년 만에 전무직에 올랐다. 입사 후 약 3년 5개월 만에 전무직에 오르면서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이 뿌리다. 2001년 동양그룹의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옛 동양제과와 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등을 독립시키면서 현재의 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 모두 승계 원칙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지만 담서원 전무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짜인 상황과 맞물려 여타 식품 기업의 흐름대로 장자를 중심으로 한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989년생인 담 전무는 미국 뉴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진출을 바탕으로 회사를 키워온 담 회장이 아들을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키우고자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담 전무가 MBA를 취득한 중국은 오리온의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중국 시장의 경제, 문화, 소비자 행동 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담 회장이 오리온을 전략적인 경영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키웠다면 담 전무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 지향적인 방식으로 성장 방정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요 임원으로 사업에 관여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단계다.

오너가 그룹의 방향성과 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면 전문경영인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운영을 한다. 오리온은 오너의 신중함과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문경영인의 균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고 있다. 담전무는 향후 이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ERP 구축 통한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 주도, 바이오 신사업 지휘

담 전무는 부친 세대와 다른 스텝을 밟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단 학업을 마친 후 가업에 합류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경험을 쌓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0년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재무팀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IT 회사의 사업과 기업 문화, 디지털 사업 운영 방식 등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리온에 입사해 디지털 전환 및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선봉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도 자원관리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시스템을 고도화 시키는 작업이다. 모든 부서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에 담전무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참여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를 인수하는 과정에 담 전무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양대 핵심 사업 군으로 구축하기 위한 빅딜이었다.

이후 담 전무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인수 후 안정화, 글로벌 시장 확장뿐 아니라 R&D 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이 오리온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를 하면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서원 전무는 매주 대전에 있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 내려가 내부 임원회의에 참여하면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을뿐 아니라 경영지원팀 전무로서 전반적인 오리온의 사업 전략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