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 가운데서도 기업공개(IPO)는 '도제식 교육'이 유효한 곳으로 꼽힌다. 주니어 시절 전반적인 업무 단계를 어깨 너머로 배우는 문화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문서 작업이 바로 교육의 시작점으로도 여겨진다.IPO 딜은 호흡이 길고 공모 기업별로 특색도 각기 다르다. 업종별로 주의해야 할 요인도 저마다 달라 '정답'을 가르치기 어려운 구조다. 시니어 IB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하면서 현장에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IB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혹독한 도제식 교육에 나서는 하우스로는 NH투자증권이 꼽힌다. 그럼에도 이번 NH투자증권의 정기 인사에서 IPO 헤드 직을 ECM 본부 내부 인력이 아닌 외부 인사가 채우자 이목이 쏠렸다.
김중곤 전 ECM본부장을 대신해 최강원 홍콩현지법인장이 부임한 것. 그 배경으로는 허리급 인력의 이탈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중견급 IPO 실무진들이 타 하우스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다. ECM 헤드 직을 이을 후계자가 부재하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강원 신임 본부장이 IPO 실무 이력을 고루 갖춘 것도 사실이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서 IPO를 처음으로 경험한 후 NH투자증권에서 직을 이어갔다. 정영채 전 대표와 조광재 현 JC에셋자산운용 대표(옛 NH투자증권 ECM본부장)와 IPO 업무를 함께 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최 본부장의 IPO 공백기가 길었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2000년대 중반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는 현시점과 사뭇 다르다. 최 본부장이 초심으로 돌아가 공모주 시장을 익혀야 하는 이유다.
리더십 교체로 칼을 빼든 NH투자증권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NH투자증권의 화려한 이력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주는 것만이 해답이다. 올해도 이미 동국생명과학을 비롯한 IPO 딜이 산적해 있다.
'IB 사관학교'라는 명성은 하루 아침에 생길 수 없다. 리더십의 교체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최강원 ECM본부장의 NH투자증권이 시장에서 제기된 일련의 우려를 성과로 불식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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