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KB국민은행 손잡고 점유율 반격 나선다공들인 은행 변경 성사, 3월부터 적용…고객 확대 '훈풍'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15 09:24:4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제휴은행 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3월 말부터 KB국민은행으로 연동 계좌를 전환한다. 이미 지난 9월 NH농협은행과 6개월 재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예정됐던 사안이다.

빗썸은 제휴사 변경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정조준한다. KB국민은행은 압도적인 수의 개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앱 사용성도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업비트(두나무)가 케이뱅크의 쉬운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했다면 빗썸은 KB국민은행을 사용하는 기존 고객의 빗썸 사용을 유도하면서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NH농협은행과 7년만에 결별

빗썸은 3월 24일부터 제휴사를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실명입출금 계정 제휴 은행 변경에 따른 변경신고가 정식 수리됐기 때문이다. 기존 NH농협은행 계좌로는 3월 23일까지만 빗썸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그림자 규제에 따라 '1사-1은행' 규칙을 따르고 있다. 한 거래소가 동시에 복수의 은행을 지원할 수 없다. 제휴 은행을 변경하려면 기존 거래은행과는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계약기간 만료를 기다린 후 신규 제휴처로 변경해야 한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9월 빗썸은 NH농협은행과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추가로 6개월 계약을 맺었다. 그전까지는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었다. 당시 빗썸은 KB국민은행과 제휴를 시작하길 희망했지만 고객 정보와 예수금 이전 기간 등을 고려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반영해 올해 3월 은행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규제당국으로부터 사실상의 허락도 받아놨었다.

빗썸은 이달 20일 9시부터 은행 계좌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정식 은행 전환 전 KB국민은행 계좌를 빗썸에 미리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를 마친 고객은 전환 직후부터 모든 서비스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

사전등록 기간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고객의 원화 예치금은 KB국민은행으로 이관되고 추후 고객이 요청하는 계좌로 환급처리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계좌 연결을 거절한 고객이 있다면 원화 예치금을 기존에 사용하던 NH농협은행 계좌로 돌려준다.


◇KB '주거래' 고객 흡수할 수 있을까

빗썸은 그간 KB국민은행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20년 하반기부터 업비트에게 시장 점유율을 역전당한 배경에 은행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IBK기업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로 제휴사를 변경한 후 점유율이 40%대에서 80%로 급성장했다. 쉬운 비대면 계좌 개설이 핵심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에는 빗썸 고객센터에 계좌개설 창구를 입점시키는 등 우호적으로 태도가 변했지만 과거에는 매우 보수적이었다. 가상자산 거래 목적의 계좌 개설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역단위농협 계좌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중앙회 계좌만 빗썸에 연결할 수 있는 점도 고객 불편사항 중 하나로 꼽혔다.

이에 빗썸은 한때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2022년 코인원과 계약을 체결하며 무산됐고 시선을 시중은행으로 돌렸다.

향후 빗썸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개인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거래 은행 선택 비중이 가장 높고 국내 은행업 중 대출금, 예수금 점유율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이용자수도 시중은행 중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22년 시중은행 중 최초로 월간활성고객자수(MAU) 1000만명을 넘겼고 작년 9월 말 기준 1262만명을 돌파했다고 집계됐다.

가상자산 업계서는 빗썸이 은행 변경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성능 개선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휴사 변경만으로 안주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인구 대다수가 업비트 사용을 위해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 뒀다.

이미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해 뒀다면 거래소를 갈아타기도 번거로울 수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이 은행 변경이 점유율 확대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빗썸은 거래체결, 앱 구동 속도 등이 업비트에 비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제휴은행 변경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코인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을 개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