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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뉴 리더십]ELS 사태 딛고 자산관리 정면승부…신탁 시너지 강화③외국계 유일 리테일 지속, 모기업 연계 전략…신탁부문 신설해 수수료 비즈니스 확대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17 12:42:33

[편집자주]

SC제일은행이 10년 만에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이광희 신임 은행장이 새 수장으로 발탁되며 조직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전임 행장의 취임 때와는 상이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한 SC제일은행은 두 부문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광희 체제의 SC제일은행이 맞닥뜨린 경영 과제와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5: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해 홍콩 H 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를 정면 돌파한다.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리테일금융을 영위하는 SC제일은행은 예대업 보다는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산관리 네트워크를 가진 모기업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했다.

자산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이자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예대업 수익과 비교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신탁부문 조직을 신설해 자산관리와 신탁 운용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독보적 입지' 자산관리, 국내 은행과 경쟁…영업-WM 조직 통합 '눈길'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지난 6일 취임사를 통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기업인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인수 후 확대해 온 자산관리 사업의 역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이 ELS 사태를 겪고도 자산관리 부문에서 정면승부를 택했다. SC제일은행은 2023년 불거진 홍콩 H 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서 주요 판매 은행으로 꼽히며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2024년 9월말까지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배상 추정액은 약 1027억원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판매 규모는 작지만 보유 자산 대비 판매액이 높아 지난해 실적 타격도 컸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 중 한국에서 유일하게 리테일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곳이다. HSBC은행은 2013년, 씨티은행 2021년 관련 영업을 중단하고 기업금융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입장에서 자산을 불리거나 대출 금리를 낮춰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경쟁하는 것은 수익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좋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상대적으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기업의 입지와 역량을 활용한다면 한국인 자산가 고객을 타깃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모기업 차원에서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만큼 SC제일은행도 SC그룹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2023년부터 영업점에 'SC웰쓰셀렉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SC그룹이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탄생시킨 맞춤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로 고객 개개인의 니즈와 목표, 투자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소매금융그룹 산하에서 분리되어 있던 영업 조직과 자산관리 조직을 통합해 '자산관리/브랜치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브랜치사업부문은 전반적인 리테일 영업 및 PB인력을 관리하는 조직이고 자산관리부문은 외환파생영업및 방카슈랑스, 투자전략상품 자산관리 관련 사업 전략 및 상품 기획 등을 담당했던 곳이다. 두 조직이 통합되며 자산관리 전략과 영업 간의 유기적 연계가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탁부문 신설…비이자이익 확대 '박차'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사업에 주력하며 비이자수익 규모는 커졌다. 소매금융 부문 수수료손익은 1000억원대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 관련 손익이 86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말 1024억원, 2024년 9월말 1164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출을 통한 이자손익 규모가 훨씬 크다. 지난해 9월말 소매금융 부문 순이자손익은 5258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수수료수익 확대를 위해 최근 신탁 조직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재무관리그룹 산하에 있던 신탁부를 분리에 부문으로 승격했다. 신탁부문 산하에는 신탁상품부, 신탁지원부, 신탁업무부, 수탁업무부가 존재한다. 부문장에는 라윤이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라 전무는 SC제일은행 지역본부장 및 고객컨택센터장, SC증권 소매금융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SC제일은행은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신탁 계정을 운용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위탁자의 지시에 따라 수탁자가 신탁재산을 운용하고 그 결과에 맞춰 실적을 배당하는 신탁계약이다. 신탁재산의 운용은 파생결합증권(ELS, DLS), 파생결합사채(ELB, DLB), 채권, CP(기업어음), ETF 등의 상품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탁 부문 조직 역량의 강화로 수수료손익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C제일은행의 신탁계정 자산은 3조2888억원 정도로 운용 손익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2020년말 308억원을 기록하고 이후 200억원대 손익 규모에 머물러 있다. 2024년 9월말 기준 관련 손익은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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