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뉴 리더십]2년 연속 순익 감소세...'사고 방지·건전성 관리' 과제④ELS 배상금·대손상각비 증가하며 순익 악화…책임 커지는 이광희 은행장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20 12:52:56
[편집자주]
SC제일은행이 10년 만에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이광희 신임 은행장이 새 수장으로 발탁되며 조직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전임 행장의 취임 때와는 상이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한 SC제일은행은 두 부문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광희 체제의 SC제일은행이 맞닥뜨린 경영 과제와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6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희 은행장 후보는 지난 5년간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 및 유형자본이익률(RoTE)을 기록하고 당행 전체 성과의 60% 이상을 견인했다."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이광희 당시 기업금융그룹 총괄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낙점하며 이와 같이 평가했다. 이 행장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재무 성과를 내며 조직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경영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에 오른 이 행장은 이제 은행 전반의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기업금융 부문이 우수한 성과를 냈음에도 SC제일은행은 최근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홍콩 H ELS 손실에 대한 배상과 대손 상각비 증가로 실적 하방 압력이 커졌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2년간 순이익 13%씩 감소
SC제일은행은 최근 2년간 순이익이 13% 가량 매번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연간순이익은 2022년 3913억원에서 2023년 3408억원을 기록하며 12.9% 하락했다. 2024년 9월말 기준 누적 순익은 2732억원으로 전년 동기(3132억원) 대비 12.8% 줄어들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2년 7.59%를 기록한 뒤 2023년 6.38%로 1.21%포인트 하락하며 6%대에 머무르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환율변동손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발생했다. 2022년 6207억원이던 환율변동손익이 당해 2236억원 적자를 냈다. 외환 운용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변동성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지난해 순익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홍콩 H 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따른 배상이었다. 9월까지 약 1027억원의 배상액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영업이익으로만 따지면 3분기 누적 금액이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대거 인식하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티몬·티몬월드·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도 실적에 영향 미쳤다. SC제일은행은 당시 온라인 셀러를 대상으로 3855억원 가량 판매했으나 플랫폼의 정산 지연에 따라 상환이 어렵거나 대출을 갈아타는 케이스들이 발생했다. SC제일은행은 지원책으로 제시한 이자 감면액, 대출의 부실화에 따른 대손상각비 등을 인식할 전망이다.
일련의 사태들이 재무지표 성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파생상품 판매 기준 강화 및 여신 심사 절차 등에 대한 면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대출 13조 줄었는데 대손상각비 3.7배 증가…'중소기업' 리스크 관리 필요
티메프 사태 이전부터 증가해 온 대손상각비도 SC제일은행의 순익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9월 대손상각비로 110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02억원이던 대손상각비는 2022년 945억원, 2023년 1388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커져갔다.
원화대출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부실 비중이 커지며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의 총 여신 잔액은 2021년 약 46조에서 지난해 9월말 33조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 301억원에서 1102억원으로 약 3.7배 뛰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은 2458억원에서 51% 증가한 3714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2024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7%로 2022년 0.37%에서 2023년 0.8%로 오른 뒤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상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7%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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