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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지앤푸드, 창업주 홍경호 대표 복귀 5년만 오너경영 체제 전환, 외식 경기부진 속 위기 타개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20 07:55: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굽네치킨 창업주 홍경호 회장이 5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강력한 오너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달 1일자로 홍경호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9년 9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5년 3개월 만의 복귀다. 홍 회장은 그동안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지앤푸드는 홍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홍 회장은 파파이스에서 점장, 점포 개발 담당자로 10년동안 근무하며 쌓은 프랜차이즈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굽네치킨을 창업했다.

굽네치킨은 구운 치킨이라는 차별화 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 2007년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후 10년만에 가맹점 수가 1000개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2014년 890억원에서 2015년 984억원, 2016년 147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앤푸드의 실적은 2016년 이후 4년간 1500억원대 안팎을 머물며 정체됐다. 영입이익은 2017년 145억원에서 2019년 89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부침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족경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앤푸드 오너일가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 회장의 형인 홍철호 당시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 전 계육 가공공장 크레치코를 운영하며 지앤푸드에 육계를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2019년 홍 회장이 사퇴하고 지앤푸드는 첫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했다. CJ그룹 출신 정태용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반등을 꾀했다. 정 전 대표는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 CJ제일제당 전략기획담당 등을 거쳐 2017년 지앤푸드 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지앤푸드는 두 번째 전성기를 누렸다. 정 대표는 해외 및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사이드 메뉴 등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제고했다. 지앤푸드의 매출액은 2021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고 2023년에는 24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탄 가운데 창업주 홍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사업 방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경기가 부진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의 오너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안정적인 지배력이다. 홍 회장은 지앤푸드 지분 67.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내 임지남 씨가 6.69%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자리하며 자녀 홍창민·수민·유민 씨가 각각 8.05% 지분을 들고 있다.

지앤푸드 측은 홍경호 회장의 취임 배경에 대해 "지앤푸드 대표이사로 쌓아온 경험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지앤푸드를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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