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미얀마 제재의 교훈…우리카드, '내부통제 우수' 자리매김⑫5년간 금융당국 제재 3건…'민원 제로' 발판삼아 소비자보호 선도 기업으로 성장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22 12:42:10
[편집자주]
카드사는 그간 규제의 약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 등과 달리 예금을 수신하는 기능이 없어 규제 필요성이 낮다고 인식된 탓이다. 하지만 카드사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고가 연달아 터지며 카드사 역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내부통제 조직과 담당 임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 건수는 3건으로 카드사 중에서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사법당국이나 행정기관을 포함한 소송은 없었다. 다만 해외진출 초기 주식 취득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이와 함께 소비자보호 실태조사에서도 꾸준히 상위 등급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입증하고 있다. 카드사 중 자산 규모가 적은 영향도 있지만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5년간 제재 3건…미얀마 진출 초기 미흡한 보고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리카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3건의 제재를 받았다. 해외 진출 초창기인 2020년 우리카드는 금감원으로부터 498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6년 우리카드는 100% 출자 방식으로 미얀마에 소액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했다. 이후 2년 뒤인 2018년 우리카드는 투투파이낸스미얀마 주식 50만주를 55억9000만원에 취득했지만 관련 내용을 금감원에 즉시 보고하지 않아 이 같은 처분을 받았다.
가장 높은 과태료 처분을 받은 건 2021년이다. 신용카드 계약 해지 후 연회비 반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금감원이 우리카드에 약 5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일부 신용카드 계약 해지 고객에게 반환금 약 2억3200만원을 10영업일 안에 지급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해당 건수는 약 1만7531건에 달한다.
이 외에도 2021년에는 자금세탁 방지 의무 위반으로 50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비영리 법인 및 단체 고객의 설립 목적을 확인하지 않거나 법인 고객의 실제 소유자를 확인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양호'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
우리카드는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우수한 등급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실시되기 이전인 2020년에는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함께 최고등급인 '우수'를 기록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민원 처리 노력과 소비자 대상 소송 건수, 금융사고 건수 및 금액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2023년에는 한 단계 낮은 '양호' 등급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카드사 중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민원 건수가 업계에서 가장 적었고 자체적인 소비자보호 내부통제규정을 마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뒤 내놓은 '민원 제로' 정책 이후 민원 건수는 꾸준히 줄었다. 금감원이 지난해 1월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와 소비자보호총괄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도 우리카드는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자체적으로 소비자보호 내부통제규정을 마련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1년에 2번 이상 위원회를 열기로 하면서다. 금감원은 이러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금융사에도 유사한 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우리카드, '지주사 사전합의' 폐지로 내부통제 재정비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BNK캐피탈, 전임 회장 리스크 '홍역'…국내외 내부통제 행보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미얀마 제재의 교훈…우리카드, '내부통제 우수' 자리매김
- [Sanction Radar]모아저축, 책무구조도 제출 앞두고도 내부통제 '곳곳' 허점
- [보험사 생크션 리스크]삼성생명, 급격히 불어난 기관 제재...감시기능 강화 나서
- [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DGB금융, '글로벌 준법감시협의회' 해외 손자회사도 챙긴다
- [트럼프 시대, 미국 크립토 규제 방향]지역 마다 달랐던 기존 규제…산업 성장 저해 배경
- [Policy Radar]알뜰폰 도매대가 사전규제 부활 불씨, 모니터링·개입 강화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글로벌 호평' LG전자, 선제 대응 행보·시스템 시너지 강점
- [보험사 생크션 리스크]최다 제재 업권 불명예...당국 내부통제 '조이기' 본격화
김보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우리카드, '지주사 사전합의' 폐지로 내부통제 재정비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미얀마 제재의 교훈…우리카드, '내부통제 우수' 자리매김
- 박해창 신한카드 상무, '영업통' 출신 CFO 선임기조 이어간다
-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의 '큰절'
- 새 주인 찾기 나선 롯데카드…하나·KB금융에 티저레터 전달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리스크 대응' 주문한 금감원…키워드는 '디지털·소비자보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CEO 직속 내부통제위→이사회 소위원회로 격상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하나카드, 고객 중심 지원 체계…조직 슬림화 속 중요성 부각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마케팅 직원 횡령 사건…법적 공백 환기 사례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조직 확대 멈춘 KB국민카드, 김재관 체제서 슬림화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