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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 주관사 선정도 못한 메드팩토 매각 '안갯속' 원매자 전무, 시장 소통도 부진…시가대비 높은 기대가격에 '빈축'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21 08:23:3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젠이텍스가 추진 중인 메드팩토 보유지분 매각이 두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안갯속이다. 전면에 등장하는 원매자도 없다.

메드팩토는 주력 자산인 백토서팁를 통한 미국 머크(MSD)와의 협업으로 한때 시가총액 2조원을 넘긴 신약개발사다. 테라젠이텍스는 '백토서팁'과 함께 메드팩토의 신규 연구자산, 임상 3상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시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기대 몸값, 파이프라인 매력도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테라젠이텍스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소통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메드팩토 지분 매각 절차 난항 예상

테라젠이텍스가 메드팩토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작년 11월 공시를 통해서다. 당시 테라젠이텍스는 메드팩토 주식 493만1039주를 처분한다고 공개했다.

지분율은 14.65%로 경영권 포함 최대주주 지분이고 양도 금액은 약 357억원으로 공시했다. 17일 종가 기준 메드팩토의 지분 가치인 207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가격이다.

이는 외부기관의 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실제 양도 예정가액은 아니다. 테라젠이텍스가 회계장부에 인식한 메드팩토 장부가일 뿐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도 테라젠이텍스가 기대하는 매각대금은 대략 400억원가량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테라젠이텍스는 매각을 공개한지 두달이 되도록 매각 주관사 선정도 못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한 논의는 지속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매수자도 없는 상황에서 매각 완료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메드팩토는 2013년 테라젠이텍스의 신약연구소에서 독립해 설립됐다. 첨단 유전체 분석을 통한 신약 발굴 및 임상 개발, 진단키트 개발 등을 수행해왔다.

주력물질인 '백토서팁'이 항암분야 최대 블록버스터인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말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한지 8개월여 만에 메드팩토의 시총은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2년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의 임상 2상에서 독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키트루다의 공식적인 부작용 목록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백토서팁과 무관하다고 어필했지만 시장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해당 적응증의 개발 작업은 종료됐고 현재 시총은 1400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매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관사도 정해지지 않고 있다"며 "바이오 기업 관련 매물은 많은데 시장환경은 어려워 메드팩토 지분 매각에 시일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납득할 만한 연구 성과를 추가로 내놓지 않는다면 메드팩토에 눈독 들인 만한 기업이 나타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임상 노하우가 메드팩토 최대 무기

테라젠이텍스가 내세우는 메드팩토에 대한 강점은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진행시킨 경험에 있다. 메드팩토는 여전히 백토서팁에 대한 개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메드팩토는 작년 1월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대장암 대상 임상 2b/3상을 승인받았다. 올해 대장암 관련 백토서팁 병용임상을 적극 시도할 계획이다. 백토서팁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에 대한 비소세포폐암 임상 1b/2a상의 투약을 완료한 바 있다.

이외에도 메드팩토는 전임상까지 마친 'MP2021'이나 'MP010' 등 신규물질의 임상 진입도 시도할 예정이다.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삼중음성유방암용 체외 진단 키트 'MO-B2'도 내놓을 예정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메드팩토는 다양한 물질 발굴과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신약 개발 동력을 살릴 수 있는 중대형 제약사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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