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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약바이오 모멘텀 점검]루닛, '볼파라' 업고 글로벌 강화…루닛스코프 확장도 주목암 스크리닝 분야 매출 신장 박차…'타그리소' 투약 판별 솔루션 올해 현장 도입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17 08:58:41

[편집자주]

비관적 시장 전망을 안고 시작한 2025년 청사년이지만 K-제약바이오엔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많다. 신약개발부터 위탁생산개발(CDMO), 인공지능(AI) 의료, 헬스케어까지 분야별 밸류업을 노릴 임상, 데이터 발표, 사업개발(BD)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이슈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루닛은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암 스크리닝(진단) 분야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제 개발한 '루닛인사이트' 제품군과 자회사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가 보유한 제품군의 동반 매출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공동개발 중인 유전체 바이오마커 기반 폐암약 선별 솔루션도 올해 현장 도입까지 완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다른 암종을 확대 적용하는 연구개발 작업 역시 빅파마와 협업을 통해 개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암 스크리닝 제품군 시장 확장, 볼파라와 유통망 공유 시너지

루닛은 작년 인수한 볼파라 포함 암스크리닝 분야에서 9종의 솔루션을 국내외서 출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루닛인사이트 DBT'와 볼파라의 '스코어카드(Scorecard)'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암 스크리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3종) △항암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 제품군(5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5월 볼파라에 대한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암 스크리닝 분야 솔루션 6종을 추가로 확보했다.

루닛이 보유한 암 스크리닝 분야 최신 제품이 루닛인사이트DBT다. 유방암 환자의 데이터를 3차원(3D)으로 영상화해 분석값을 제공한다. 미국과 EU 시장에서 각각 2024년 1월과 2023년 3월에 시판됐다. 2019년에 출시한 2D 유방암 검출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MMG'와 함께 매출 증대를 노리는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볼파가라 가진 대표 제품으로는 스코어카드와 ‘리스크 패스웨이(Risk Pathways)’, ‘애널리틱스(Analytics)’ 등이 있다. 각각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발생 위험 심층 분석과 유방암 고위험군 식별 및 관리, 유방촬영술 품질 검사 지원 등에 특화된 솔루션들이다.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볼파라의 솔루션이 납품된 바 있다.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루닛의 매출이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2024년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매출은 167억원이지만 볼파라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341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 중 95.8% 비중인 327억원이 암 스크리닝 분야 솔루션 매출이다.


루닛은 볼파라와 유통망을 공유해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루닛은 미국 1곳(케임브리지)과 유럽 2곳(네덜란드, 독일), 중국 등에 법인을 설립해 유통망을 구축해 왔다. 볼파라는 영국과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지에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자체 제품군 및 볼파라 제품군의 동반 매출 증대가 올해 첫 번째로 이루려는 현안이다"며 "볼파라의 미국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우리가 강점을 지닌 EU 유통망을 살려 볼파라 제품군의 시장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타그리소' 판별 솔루션 AZ와 공동 개발, 연내 현장 도입 가능

루닛은 빅파마인 AZ와 공동으로 항암제의 사용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도록 돕는 솔루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곧바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루닛 스코프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셈이다.

항암 분야 루닛스코프 제품군 중 시판 된 건 'PD-L1 TPS(Tumor Proportion Score)' 와 'PD-L1 CPS(Combined Positive Score)' 등 2종 뿐이다. 이들은 각각 TPS 또는 CPS 기반 PD-L1 발현율을 정량화해 판독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PD-L1는 면역항암제의 주요 타깃이 되는 수용체 단백질다.

이밖에 'IO Pan Cancer(면역항암제 예측 솔루션)'이나 'uIHC(IHC 발현율 정량화)', 'Genotype Predictor(유전체 정보예측)' 등 3종은 연구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루닛스코프 제품군의 매출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의 4.2%(14억원)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루닛은 작년 11월 AZ와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에 특화된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기존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EGFR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한 다음 유전자를 증폭한다. 이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를 진행해야한다. 1~2주간의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규 루닛스코프 제품은 유전자를 증폭하기 전단계에 바로 쓸 수 있다. 루닛스코프 Genotype preditor를 개량해 5분 이내로 EGFR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게 만들 계획이다. 개발 완료시 타그리소를 투약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AZ가 보유한 타그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3년 7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다.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면 상당한 매출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약을 맺을 당시 루닛이 밝힌 개발 기간은 6개월~1년이다.

루닛 관계자는 "AZ와 개발하는 신규 루닛스코프 제품은 별다른 승인 절차없이도 성능만 인정되면 바로 현장에 도입할 수 있다"며 "빅파마와 연계해서 다양한 암종으로 루닛 스코프의 적용 영역을 늘리는 연구도 적극 추진하려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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