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전까지 GP를 만나다보면 전부 두자릿 수 IRR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엑시트가 쉬운 시기에 몇몇 금융공학적 기법을 추가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긴 했습니다. 근데 과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이 통할까요?"최근 다수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공통적으로 꺼낸 화두다. 이들은 그동안의 GP '보고 내용'에 다소 피로 섞인 듯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동안 펀드 성과를 지지해왔던 기반은 내부수익률(IRR)과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다. IRR은 GP의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주로 활용되어 오던 지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신뢰도가 최근 몇년 사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저금리 시대는 자금 회전 속도가 높았던 만큼 능력있는 GP와 아닌 GP를 구분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저금리로 인수금융을 조달해 IRR을 높이거나 세컨더리 딜로 GP들끼리 서로의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LP의 피로도는 GP가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IRR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체리피킹(Cherry Picking)한다는 점에서 더 커졌다. 정해진 산식 기준이 없다보니 발생한 일이다. 펀드 관리보수나 성공보수 비용을 낮추는 등 어떻게든 두자릿 수 수치를 맞춰 왔다.
이전까지는 LP도 이러한 투자 '관행'에 동의할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과 측정 지표의 무게추가 '투자 대비 분배금(DPI)'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물론 LP가 이전에 DPI를 전혀 참고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다만 DPI는 투자를 집행한 LP들에게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돌려줬는 지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무게추 이동은 LP가 앞으로 이전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GP를 평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경고장이다.
"솔직히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GP로 선정은 했지만 맘에 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정량적으로 평가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뽑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올해를 계기로 그런 일은 점점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CIO가 건낸 얘기다. 더이상 GP의 금융공학적 꼼수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경고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는 말처럼 GP간의 선의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말로도 들린다. 진정한 실력자를 가려내기 위한 LP의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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