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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한국투자부동산신탁, 연내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NCR 1000% 육박, 올해 책준신탁 리스크 해소 목표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31 07:23:06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을 시작했다. 더벨은 신탁사들의 건전성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7시2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연내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리스크를 모두 해소할 예정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800%, 자산부채비율을 150% 이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는 한편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을 키운다는 목표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올해 중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차입금 한도도 1000억원 이상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 또 계정대 회수 실적을 부서평가에 반영해 대여금 회수에 박차를 가한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실채권(NPL) 사업 재구조화 등 신규 신탁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준공 책준 현장 3곳, NCR 800%·자산부채비율 150% 이상으로 관리

1월 현재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책준 확약을 제공한 사업장 중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은 3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30곳이었던 책준 사업장 수는 2023년 말 12곳으로 감소하는 등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미준공 책준 사업장 중 2곳은 2025년 상반기 중 준공이 계획돼 있다. 나머지 1곳 역시 하반기 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책준 사업장 미준공 리스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신탁계정대 규모도 고점에 근접했다. 2022년 말 561억원이었던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신탁계정대 규모는 2023년 말 2370억원, 2024년 3분기 말 4540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추가투입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손해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상무는 "사업장별 분양 및 자금투입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당사의 신탁계정대 규모 고점은 2025년 1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10월이면 책준 사업장 관련 미준공 리스크가 모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탁사 건전성 관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표인 NCR은 2024년 말 잠정집계 기준 946%다. 1053.1%였던 2024년 3분기 말 대비로는 107.1%포인트(p)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1000%에 육박하고 있다.

부채 대비 자산 규모를 의미하는 자산부채비율은 161% 수준으로 집계됐다. NCR과 마찬가지로 2024년 3분기 말(183.1%)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두 지표 모두 금융당국의 규제비율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규정 기준 규제비율은 NCR이 150%, 자산부채비율이 100%다.

현금 유동성 규모는 3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319억원으로 집계됐다. 193억원이었던 2023년 말 대비 65.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말 현금 규모도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상무는 "건전성 지표들의 경우 NCR은 800% 이상, 자산부채비율은 150% 이상을 유지해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잔존만기 3개월 이하 자산과 부채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유동성비율은 1000%를 상회하고 있어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증 이후 NCR 1000% 상회, 2025년부터 영업이익 상승 전망

2025년 자금조달 계획으로는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규모는 최소 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NCR이 다시 10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차입금 한도 4900억원 중 소진액은 3700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3년 말 단기차입금 한도를 11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늘린 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추가 확대해 현재 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손 상무는 "지주가 제공하고 있는 단기차입금 한도 외에도 시중은행 2곳에 크레딧 라인이 개설돼 있다"며 "해당 라인을 통해 유사 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확충이 예정돼 있고 책준사업 관련 리스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신탁사라는 점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2023년 영업이익으로 26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 역시 가결산 기준 138억원이 예상된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손 상무는 "책준사업장 관련 충당금은 2024년 회계연도에 전부 반영한 상태"라며 "올해부터 충당금 증가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5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투입 계정대 회수 작업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주도하고 있다. 사업장별 계정대 회수 촉진방안 수립 및 시행 여부를 주간 단위로 점검하는 중이다. 또 영업부서 평가 시 계정대 회수 실적을 평가지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대비 강화된 리스크 심사 및 관리 체계를 적용해 수주 여부를 결정하는 중이다. 또 매출 확대를 위해 NPL 사업 재구조화 등 신규 신탁상품 개발을 위한 신상품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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