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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는 지금]아쉬운 국내, '중국 법인' 호조는 지속 중③중국 법인 '수익 중심 경영', 전사 영업이익 견인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04 07:59:49

[편집자주]

방문판매의 신화로 1990년대 국내 3대 화장품 회사로 꼽혔던 코리아나. 2000년대 로드숍의 등장과 함께 침체된 실적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호황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턴어라운드를 위해 성장의 근간이 됐던 '방문판매'에 인공지능을 결합시키는 등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더벨은 코리아나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청사진과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나의 국내외 사업은 명확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공고한 화장품 밸류체인 아래 명확한 역할구분으로 인디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며 약진하고 있지만 외형과 수익성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중국 시장은 코리아나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현지에 마련한 ODM 생산기지가 완전히 자리잡았고 코리아나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힘입어 코리아나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역성장’ 국내법인, 경쟁력 밀렸나

코리아나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623억원, 5억7943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10.8%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매출과 영업이익의 역성장을 견인한 건 국내법인이다. 국내 법인만 놓고 보면 코리아나는 매출액 499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 및 판매까지 하고 있는 코리아나의 사업구조상 매출액이 감소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워져 수익성도 함께 악화된다.


코리아나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내수 시장 중심으로 매출액이 발생한다. 연결 기준 매출액의 71%가 내수에서 발생하고, 중국 법인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89%가 국내 매출액이다. 다만 국내 뷰티 시장은 경쟁 심화로 인해 주요 브랜드사의 점유율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4년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13%로 전기말 13.5% 대비 0.5%p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국내 매출액 역시 1조2607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3만6000여개로 추산된다. 2024년에만 5000여개 가까이 증가하면서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인디브랜드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 인디브랜드는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은 ODM 회사에게 맡기고, 화장품 용기 역시 연우나 펌텍코리아 등에 맡긴다. 유통마저도 실리콘투같은 유통사를 통한다. 브랜드사는 타겟 고객층을 정하고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전통적인 화장품 회사인 코리아나는 마케팅과 더불어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비용을 집행해야 한다. 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로 화장품 밸류체인이 완성된 데 반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 속 코리아나는 올해 보다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 투자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든든한 버팀목 ‘중국 법인’, ODM 진출 선구안

코리아나의 분위기가 마냥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에 설치한 ODM 생산공장이 궤도에 올랐고 실적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고, 특히 수익성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코리아나 중국 법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29억원, 분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억원가량 감소하긴 했지만 순이익은 140% 증가했다. 특히 국내 법인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 속 중국 법인이 영업이익을 20억원가량 기록하면서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법인 역시 부채비율 15%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해 놨다. 물론 총자산이 2024년 3분기말 기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위한 자산 효율화의 과정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나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건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2004년이다. 첫 해외법인으로 중국에 코리아나 천진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코리아나 화장품을 생산하고 현지에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2012년 유학수 대표가 OEM 및 ODM 사업을 선언하면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 사업을 확대했다.

이어 2015년 한 차례 중국 법인에 신규 공장을 신축하면서 ODM 사업을 확장한다. 그 결과 2017년 총포괄손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코리아나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굳힌 양상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코리아나는 향후 중국을 넘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도, 남미, 중동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중국 법인에서는 한국 법인보다 원재료 대량 구매 등의 원가 절감이 용이하다”며 “또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코리아나 브랜드의 안정적인 인지도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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