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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는 지금]'내실경영' 속 안정적 재무구조, 현금 활용 방안은②현금흐름은 둔화 추세, 매출 확대 위해 온라인 마케팅 강화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04 07:57:24

[편집자주]

방문판매의 신화로 1990년대 국내 3대 화장품 회사로 꼽혔던 코리아나. 2000년대 로드숍의 등장과 함께 침체된 실적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호황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턴어라운드를 위해 성장의 근간이 됐던 '방문판매'에 인공지능을 결합시키는 등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더벨은 코리아나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청사진과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문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코리아나는 2020년대 접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부진에 빠졌고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 규모의 경제를 확립하기 어려워지자 자연스럽게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다만 코리아나는 ‘내실 경영’이라는 이념 아래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구축해 놨다. 순차입금을 마이너스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적 지출만을 단행해 왔다. 향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되 보유 현금 등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동 비율 218%·부채 비율 28.8%, 현금 곳간도 ‘풍부’

코리아나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23억원, 5억7943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10%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액은 1000억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 역시 20억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집합금지로 인한 방문 판매에 제약이 생기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코리아나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49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 수익성이 감소하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투자 여력을 갖춰놓은 모습이다.

코리아나는 외부 차입에도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코리아나의 총차입금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70억원과 유동성리스부채 8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코리아나가 보유 중인 현금이 14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63억원이다. 기업의 현금 지급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218%다. 유동부채를 두 번 갚고도 남을 양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상태다. 부유한 현금 곳간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놨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만들 수 있던 건 영업활동 현금흐름 내에서의 안정적인 자본적 지출이 단행된 영향이다. 코리아나는 충남 천안시와 중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생산시설 내 설비 관리 외의 별도의 자본적 지출은 발생하고 있지 않는 양상이다. 최근 5년간 코리아나의 평균 자본적 지출은 11.6억원인데 반해 평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8억원이다.

상환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 속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자본적 지출을 단행하고, 남는 금액은 현금 곳간에 쌓아두거나 자기주식 취득, 리스부채 상환 등의 재원으로 마련하는 현금흐름을 구축한 결과 풍부한 유동성을 마련해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현금흐름 개선은 ‘과제’, 매출 확대 위한 마케팅 투자에 ‘방점’

다만 최근 실적 악화와 함께 현금흐름도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지점이다. 2024년 3분기 코리아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현금흐름의 출발선이 되는 영업이익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매출 볼륨이 줄어드는 상황 속 재고자산도 적체되고 있는 점도 함께 영향을 줬다. 코리아나 측은 이에 대해서는 홈쇼핑 채널 판매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다량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은 9억원 수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자본적 지출을 단행하면 남는 현금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까지는 차입 부담에서 자유롭고 유동성도 풍부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감소는 결국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도 존재한다.

체질 개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 속, 쌓아둔 현금 곳간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수익성이 감소한 이유로 외형 축소가 배경으로 꼽히는 상황 속, 코리아나는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해 매출 볼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코리아나가 강조하고 있는 온라인 중심 경영과도 궤를 같이 한다. 2023년 말 오프라인 직판 시스템에 온라인을 접목시킨 ‘라비다샵’을 오픈했고, 최근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처를 다변화시켰다. 실적 반등을 위한 넥스트 스텝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는 내실경영이 회사의 경영 이념이자 철학인 만큼 재무 구조는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이전보다는 온라인 마케팅 쪽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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