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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는 지금]장비제조에서 화장품까지, 뚜렷해진 성장 로드맵①사업구조 재편 역사, 화장품ODM 업체로 자리매김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05 07:57:17

[편집자주]

1999년 설립된 코디는 사업영역을 변경하며 성장로드를 그려왔다. 사업 초기 LCD 검사장치와 산업용 축전지에서 시작했지만 코스메틱 사업으로 전환해 화장품 제조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디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또 한번의 변곡점을 지나며 화장품 ODM 중심으로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코디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디는 1999년 설립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파운데이션, 선케어, 립스틱, 아이쉐도우 등 다양한 색조 화장품이 있으며,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 및 출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디가 화장품 제조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6년이다. 앞서 주력사업으로 두고 있던 LCD장비 제조를 접고 화장품 사업으로 전환하면서다. 화장품 시장 진출 초기 OEM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키던 코디는 연구개발, 생산시설 확장 등을 통해 화장품 ODM업체로 전환해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여곡절 많았던 성장기, 인수합병 통한 화장품 업체 전환

코디의 시작점은 26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99년 설립 당시 코디는 LCD 검사장치와 산업용 축전지를 주력으로 한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부문에서 검사장치(Probe Unit) 제조업, 반도체 LED부문에서 검사창지(Probe Card) 제조업을 영위했다. Energy부문에서도 전기차용 완속/급속 충전기(Slow/Fast Charger) 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 들어 코디는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와 시장 경쟁 심화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2010년대 중반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며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화장품 제조업으로 전환을 결정한다.

이에 색조화장품 전문기업인 마린코스메틱을 인수하며 2016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마린코스메틱은 립스틱, 파우더, 네일 등 색조화장품 생산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었다. 코디에스(현. 코디)는 약 160억원에 마린코스메틱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합병을 추진해 사명을 코디로 변경한다.

이후 코스메틱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화장품 제조업체로 사업을 재편하게 된다. 기존의 제조 및 품질 관리 경험을 마린코스메틱의 코스메틱 생산 라인에 접목시켰고 마린코스메틱이 보유한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코디는 색조화장품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었지만 고객사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했다. 이에 추가로 인수합병에 나서게 된다. 영업 및 마케팅 강화를 목적으로 2018년 8월 SUR코리아의 지분 90%를 33억원에 인수했고 용기사업 강화를 위해 신환코스텍(현. 이노코스텍) 지분 100%를 264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화장품 및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뉴벨을 인수해 립스틱 케이스, 파우더 컴팩트, 펜슬 등 화장품 용기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에 모태사업인 장비제조 사업은 사실상 중단사업으로 정리됐고 화장품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화장품 시장 진출 이후에도 소액으로라도 잡히던 디바이스 사업부 매출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2024년 3분기 기준 코디의 매출현황을 보면 화장품(483억원), 용기(158억원) 등으로만 구성됐다.

◇ODM 중심 사업체재 구축, 색조화장품 주력

코디는 자체 제품 기획, 개발 역량 등을 키워 화장품OEM에서 ODM으로 사업체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OEM은 고객사의 디자인과 사양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코디가 사업 초기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주로 활용했던 모델이다. OEM 방식은 고객사 의존도가 높아 마진율이 낮고, 제품 개발 및 혁신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반면 ODM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기획·개발한 뒤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코디가 주력으로 전환한 사업 모델이다. 코디는 화성 공장을 확장하고 CGMP 인증 공장을 완공하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빠르게 강화했다.

ODM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도 키우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약 4.41% 수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업계 평균 1.79%를 유의미하게 상화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제 ODM이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디의 ODM 비중은 약 80% 이상, OEM 비중은 약 20% 미만으로 추정된다. 코디는 색조화장품을 대부분 OD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매출 항목 중 색조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업계에 인디브랜드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ODM 중심으로 사업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ODM과 OEM 매출 비중을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 고객사와의 제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OEM매출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이 ODM 매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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