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AI와 맞손 좋지만…모호해진 카나나 존재감 3개월 더 밀린 일반인 CBT "품질 개선 사항 다수 발견"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06 07:54: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오픈AI와 기술적 협력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사업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톡과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시작으로 자본 투입 등 양사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카나나의 일반인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일정이 올 1분기에서 상반기로 밀렸다는 점이 일부 우려를 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중 카나나를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사내 CBT 중 많은 개선 사항이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AI B2C 시장에서 두각을 서둘러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문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기술 협업으로 시작하는 협력, 동맹 심화 가능성
카카오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AI와 맺은 전략적 제휴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직접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의 협업이 처음 논의된 건 지난해 9월부터다. AI 사업에 대한 비전 등을 주고 받은 양사는 '기술 협업'을 시작으로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에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카카오의 개발자 컨퍼런스 때 발표한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에도 오픈AI의 모델을 쓸 계획이다.
기술 협업으로 시작한 양사의 협력은 공동 제품 제작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다양한 범위에서 논의를 시작하면서 오픈AI와 함께 AI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양사가 함께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를 위한 공동 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업 확대 방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이든 카카오맵이든 다른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수요가 맞는 접점 위주로 (협력 내용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6개월 전에 되지 않았던 것들이 3개월 전부터는 가능한 식으로 모든 것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나 국내 조인트벤처(JV) 설립 등과 같은 자본 투입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대표는 "자본도 물론 같이 투자하는 게 있지만 현재는 카카오와 오픈AI의 개발 인력이 함께 팀을 꾸려 일하는 단계"라며 "향후 협력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AI B2C 서비스 공백, 제품 출시 '속도전'
이번 행사에서는 카나나에 대한 질문도 줄을 이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카나나 CBT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나나의 정식 버전은 올해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 카나나의 운영 방향에 대한 세부 계획이 공유되지 않으면서 카나나 개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 발표 시기는 올해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1차 CBT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사내 CBT를 진행하면서 바꿀 게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카나나는 새 서비스에 정답을 찾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반인 대상 CBT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일반적으로 IT 기업은 사내 CBT를 거친 뒤 소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CBT를 진행한다. 사내 CBT와 일반인 CBT 모두 시험 단계 중 초기에 해당한다. 카카오의 경우 사내 CBT에서 발견된 개선사항으로 인해 일반인 CBT 일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인 CBT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식 버전 출시도 지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카나나가 정식 출시되기 전까지 B2C에 특화된 AI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더불어 국내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2023년 8월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 등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AI B2C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잃기 전에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카나나 외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정말 사용자가 모르게 사용자의 일상에 스멷는 서비스를 여러 개 만들 것"이라며 "카카오가 빨리 개발 속도를 올리고 러닝(학습)을 쌓아가는 'DNA 변화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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