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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역대 최대 실적' 롯데관광개발, 주가 반등 이어질까올해 1월까지 이어진 실적 개선세, IR활동 통한 기관투자자 공략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12 07:44:5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9월30일 종가 1만180원을 고점으로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5년 1월2일 종가 7560원까지 약 3개월 동안 25%가량 주가가 낮아졌습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겨울에 더해 비상계엄사태에 따른 국내 여행수요가 위축되며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최근 5개월 주가 추이.

다만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와 올해 1월 연달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는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실제 2024년 실적을 발표한 1월3일 전일 대비 230원 상승한 7790원에 장을 마감했고, 다음 영업일인 1월6일 300원 추가 상승하며 8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80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월 실적을 발표한 2월4일 3%대 상승률을 보이며 8010원까지 올랐습니다. 다음날인 2월5일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799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부터 눈에 띌 정도의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카지노업황의 약세와 코스피200지수 제외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형국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다시 거래량이 증가하며 시장의 관심도는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3일과 4일 거래량은 각각 21만3142주, 22만6586주 등으로 한달여 만에 20만주대 거래량을 회복했습니다. 동기간 기관투자자는 4만8000주와 2만9000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투자자는 3일 6만주를 순매도한 뒤 4일 8만6000주를 순매수했습니다.

◇Industry & Event

롯데관광개발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적입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설립 후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부터 매출 확대와 영업손익 흑자전환 등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제주 드림타워가 2024년 1분기에 96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50.7%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특히 카지노 매출이 전년 1분기(164억원)에 비해 네 배 넘게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반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44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2023년(2756억원)보다 60% 이상 개선된 수치입니다. 특히 카지노의 경우 순매출 29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 성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2월3일 공시된 롯데관광개발의 1월 매출은 400억9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1월 대비 24.8% 오른 수치입니다. 카지노부문 매출은 294억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2% 성장했습니다. 입장객 수도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업계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지리적 이점이 꼽힙니다.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영업장이 위치한 제주도는 무비자지역입니다. 잠재적 카지노 고객인 관광객이 유입되기에 용이한 지역인 셈입니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제주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 인프라시설이 전혀 없는 인천공항 근처 카지노들과는 달리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카지노고객 유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Market View

증권업계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의 호실적 행진을 주가상승 전망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하나증권(1월8일)과 한화증권(1월13일)은 롯데관광개발 리포트를 내놨습니다.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4분기 매출 1126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오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수치입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49억원(+13%), 677억원(+67%)으로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며 "지난해 11월에는 리파이낸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자 및 제반 비용 등을 연간 200억원 절감했으며 30개월로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화증권도 리파이낸싱 성공으로 연간 약240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성수기인 올해 3분기에는 세전이익 기준 BEP(손익분기점)를 맞출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중국 본토와 제주도 직항 도시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실적에 가장 크게 연동되는 지표는 제주도와 직항 항공편으로 연결된 중국 본토 도시 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시 하나가 추가되면 초기 마케팅할 수 있는 고객군이 새로 생성되고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확대되기 떄문입니다.

박수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부터는 1선 도시인 광저우, 2선 도시인 장천 연결 항공편이 재개되고 아직 연결되지 않은 주요 2선 도시(대련, 시안, 우한, 하얼빈 등)도 여름 성수기를 전후로 하늘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본토-제주도 직항 도시 늘어날수록 실적은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화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을 카지노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Keyman & Comments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업, 리테일, 용역, 임대, 카지노, 여행업, 인터넷정보제공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카지노 사업이 책임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향후 주가의 향방에도 카지노 사업의 중요도가 큰 셈입니다.

더벨은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현 주가상황에 대한 내부판단과 카지노사업의 향후 계획 등을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다만 롯데관광개발 공시 등을 찾아봐도 핵심 임원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커뮤니케이션팀과 수차례 통화를 거치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에 있는 '드림타워 카지노'의 에드 칭위 첸(Ed Xing Yu CHEN) 재경팀 상무에게 질문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에드 상무는 임페리얼 퍼시픽 복합리조트 CFO, 마카오 윈 리조트 재무담당임원 등을 역임한 26년 경력의 재무전문가입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재경팀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직접 통화를 할 순 없었지만 서면을 통해 현 주가상황과 향후 대응계획에 대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에드 상무는 "관세전쟁 등에 따른 세계적인 불확실성의 증가와 함께 국내적으로도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 등이 반영되어 심리적 차원에서 위축되어 있는 것"이라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카지노주가 국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도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이유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향후 대응계획도 밝혔는데요. 실적을 기반으로 IR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에드 상무는 "1월에 전년 동기보다 24.8% 급증한 400억 매출(카지노 및 호텔)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신화 재연과 함께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의 청신호를 켜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는 등 활발한 IR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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