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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재평가' 롯데쇼핑, 재무구조 영향은 토지장부가, 9조5000억 '껑충'…부채비율 190%→128% '뚝'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12 07:48: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5년만에 실시한 부동산 자산재평가가 마무리되며 향후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자산재평가로 자본이 증가해 부채율을 대폭 끌어내린 만큼 향후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손상차손 반영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0-1 외 976필지의 토지 재평가를 마쳤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 반영되지 않았던 기존 자산가치를 현실화하는 조치다. 2009년 이후 15년만에 실시된 이번 자산재평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본 증가와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건전성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재평가 결과를 보면 기존 8조2680억원이었던 토지장부가가 17조7350억원으로 재평가됐다. 9조4665억원이 증가해 기존 대비 2배 이상 토지 자산이 증가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재평가잉여금 7조1795억원을 인식했다.


재평가잉여금은 자산재평가 후 증가한 금액 중 기존 장부가액을 초과하는 부분을 의미한다. 직접 배당이나 영업활동 등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큰 도움을 준다. 회계상 자본 항목에 해당하는 만큼 자본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기 떄문이다. 이번 재평가잉여금 반영으로 롯데쇼핑의 자본총계는 2023년말 10조8364억원에서 2024년말 17조951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총계가 증가하며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190%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24년말 128%까지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롯데쇼핑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상향 변동요인으로 부채비율이 140% 아래로 낮아지는 상황을 꼽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자산재평가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부채비율 축소"라며 "신용등급 개선 등을 통해 추가 차입여력을 확보하고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산재평가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다.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이연법인세부채가 증가하며 부채총계가 2조2200억원 증가했다. 물론 부채 대비 자본의 증가분이 훨씬 컸던 만큼 부채율이 낮아진 점이 더 중요하지만 부채총계의 절대적 수치가 늘어난 만큼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지난해 1조63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7450억원이 일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회수가능가치보다 높을 경우, 그 차이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손상차손이 현금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회계적 비용이긴 하지만 당기순이익 적자확대로 나타나는 만큼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일단락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19년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이후 마트와 슈퍼 소싱 통합,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 부진사업 재편 등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섰고, 다음 스텝으로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의 6대 핵심전략은 △백화점 핵심상관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Grocery 1번지 구현 △e커머스 전략 전환&오카도 추진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리테일 테크 트랜스포메이션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의 도약 등이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본업 성과만 놓고 보면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73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352억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일회성 비용인 통상임금 변경에 따른 비용(532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이 약 5.7% 개선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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