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는 지금]재무안정성 강화 토대, 인수합병 검토 재시동③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 급감, 현금곳간 활용법 고심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07 07:55:18
[편집자주]
1999년 설립된 코디는 사업영역을 변경하며 성장로드를 그려왔다. 사업 초기 LCD 검사장치와 산업용 축전지에서 시작했지만 코스메틱 사업으로 전환해 화장품 제조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디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또 한번의 변곡점을 지나며 화장품 ODM 중심으로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코디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디는 최근 사업 구조 전환과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늘려 부채의 자본화에 힘을 실으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영업이익 흑자전환과 부채비율 감소는 현금보유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억원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코디는 다시 한번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변모한 것처럼 ODM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부채비율 150%→101% 축소, 자본확대 효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코디의 부채비율은 101.7%로 나타났다. 2022년(148%), 2023년(150%) 등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로 재무관리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4/20250204153245868.png)
지난해 부채비율이 급감한 요인으로는 자본총계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코디의 부채총계가 2023년말 383억원에서 40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음에도 자본총계는 255억원에서 399억원으로 껑충 뛰며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디는 ODM업체로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2021~2023년 사이 매해 60억원 이상 발생하던 결손금 대신 이익잉여금을 발생시키며 자본확충의 토대를 마련했다.
동시에 기발행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며 자본확충 효과를 누렸다. 코디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주요 자금을 조달해왔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띄고 있어 이를 주식으로 전환시 부채는 줄고 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코디가 보유하고 있던 메자닌은 제12회차 전환사채, 제1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제18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었는데 이 중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2024년 1월 1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6억원이 주식으로 변경됐고, 12회차 전환사채도 4월 26억원가량이 주식 전환됐다. 1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7억원을 포함하면 약 40억원가량이 자본 편입된 셈이다.
이에 더해 코디는 지난해 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지피클럽이 코디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실질적 경영권을 확보했다. 약 84억원의 자본이 유입되는 효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기발행된 메자닌은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는 최대주주 등 회사의 성장성에 투자한 물량"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을 이어가 주식 전환이 확대되면 상환부담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곳간 활용법, 추가 인수합병 검토
코디는 현재 추가 차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상환부담도 줄여둔 데다 최근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현금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코디는 실적개선과 부채비율 감소를 통해 현금성자산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3년말 85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계정은 지난해 3분기말 115억원으로 불어났다. 통상 유동성이 높아 현금성자산에 포함하는 단기금융상품 투자분을 포함하면 약 250억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쌓아둔 현금곳간은 추가 인수합병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수대상이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화장품 ODM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디는 앞서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해 회사를 키워왔다.
1999년 설립 당시 LCD 검사장치와 산업용 축전지를 주력으로 한 제조업체였던 코디는 2016년 색조화장품 전문기업인 마린코스메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화장품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후에도 영업 및 마케팅 강화를 목적으로 2018년 8월 SUR코리아의 지분 90%를 33억원에 인수했고 용기사업 강화를 위해 신환코스텍(현. 이노코스텍) 지분 100%를 264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같은 해 화장품 및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뉴벨을 인수해 립스틱 케이스, 파우더 컴팩트, 펜슬 등 화장품 용기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디는 유상증자 당시부터 타법인출자에 자금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기존에도 화장품 제조사업을 보강하는데 인수합병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번 인수 대상 역시 ODM 제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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