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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만난 HS효성, 배경엔 '미래 먹거리' 고민 안성훈 대표 "AI 산업 동향 청취"...타이어코드 의존도 낮추기 '과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11 07:29:2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그룹이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한 배경엔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고민이 있다.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핵심 과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가 주최한 올트먼 CEO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픈AI가 참여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소개를 포함해 AI 산업 동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건 AI 인프라 확장 사업이다.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약 725조원)로 미국 인프라 투자 중 가장 크다. 오픈AI 외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도 참여한다.

만약 HS효성과 오픈AI의 협력이 현실화한다면 HS효성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하 HIS)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IS는 1985년에 미국 히타치밴타라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금도 양사가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히타치의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장비)의 국내 총판이 주요 사업인데 작년부터 AI 산업 성장에 맞춰 GPU 서버와 AI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더벨과 통화에서 "어떻게 AI 산업이 돌아가고 있는지 귀동냥하는 자리였다"며 "세계적인 방향이 (AI 등에) 있으니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픈AI 측과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언급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고 올트먼 CEO는 데이터센터 운영 규모의 차이를 강조했다고 한다. 조 부회장은 평소 AI 분야에 관심이 많아 여러 사업 기회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S효성의 고민과 맞물려있다. 지난해 효성그룹으로부터 나와 독자경영 체제를 마련한 HS효성그룹은 산하에 HS효성첨단소재와 HIS, HS효성도요타, 광주일보 등을 두고 있다. 이 중 HS효성첨단소재가 그룹 연결기준 매출의 약 66%를, ㈜HS효성이 자체 보유한 물류사업 부문이 매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보강 소재(타이어코드)와 산업용 원사, 차량 에어백 원단, 아라미드 등의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부문에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점유율 약 50%)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콘티넨탈,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 글로벌 10대 타이어 회사들을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대로 보면 HS효성은 산업자재 사업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HS효성이 최근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미래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HS효성 측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 외에도 투자 유치, 합작사 설립(JV) 옵션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HS효성은 작년 9월 HS효성첨단소재 각자 대표로 성낙양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효성그룹에서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주도하고 여러 신사업 투자를 검토해온 인물이다. 효성에 합류하기 전엔 맥킨지와 엑센추어 등 글로벌 컨설팅기업에서 근무했다.

HS효성 측이 살펴보는 미래 먹거리는 AI 외에도 수소, 전기차 소재, 반도체 소재 등이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작년 11월 양극재 기업 유미코아에 448억원을 투자했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2위 양극재 생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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