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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LG 현금성자산 1.2조…'ABC 투자'에 5500억 투입AI·소프트웨어 분야 주로 투자할 듯…2027년 ROE 8% 이상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11 07:30:05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지주사 ㈜LG가 가용 현금의 40% 이상을 미래 먹거리에 투자한다.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작년 말 ㈜LG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2000억원은 작년 11월 중 장내 매수 방식으로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LG는 앞서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3000억원에,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2000억원에 각각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한은 2025년 3월 31일까지로 다음달 중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1000억원은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투자에 사용됐다. 주로 AI와 B2B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LG는 1조2000억원의 가용 재원 중 5500억원을 ABC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LG가 ABC 분야에 투입한 금액은 5300억원 정도다.


㈜LG 측은 이날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기간이 정확하게 설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 기간 중 회수되는 수익은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신사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레버리지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는 별도기준 무차입 경영 상태다. 작년 3분기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조515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1%, 차입금의존도는 '제로(0)'였다.

㈜LG는 가용 재원 1조2000억원 중 4000억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운영자금으로 남겨두고 2500억원은 자회사 지분 취득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금 활용 계획을 통한 목표는 '2027년 ROE 8~10% 달성'이다. ㈜LG의 최근 5년 평균 ROE가 7.8%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GS와 ㈜한화, ㈜LS,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SK㈜ 등 국내 주요 지주사 10곳의 평균 ROE는 4.3%였고 코스피200 기업의 평균 ROE는 6.8%였다.

다만 배당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변수다. ㈜LG의 주요 수익원은 배당수익과 상표권수익, 임대수익 등이다. 이 중 배당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LG의 별도기준 배당금수익은 43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8%나 줄었다.

그룹의 배당 모범생인 LG화학(㈜LG 지분 34%)이 실적 저하와 신사업 투자로 배당 규모를 줄인 탓이다. LG화학의 주당 배당금은 2022년 결산 기준 1만원이었으나 2023년에 3500원으로 확 줄었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은 7831억원에서 2743억원으로, 배당성향은 42.4%에서 20.50%로 줄었다.

올해도 배당수익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LG화학은 2024년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더 낮춰서다. 배당금총액은 787억원이다. 이는 2001년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배당총액 553억원)을 결정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잠정실적 기준 6909억원의 지배주주순손실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지배주주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4년이 처음이다.

한편 ㈜LG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1902억원, 영업이익은 98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줄었고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연결 대상인 LG CNS 매출은 늘었으나 지분법 대상인 LG화학의 실적 저하로 지분법 손익이 1년 전보다 74.2% 줄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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