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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올해 큰 폭의 손익 개선 있을 것"4분기 부진에 순익 우려 제기…"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 올해 분기 1조4000억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0 11:15:35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움을 남겼다. 신한은행은 선전했지만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룹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 기여도는 2023년 35%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특히 4분기 일부 계열사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만큼 실적발표회에서도 이를 향한 우려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만 신한금융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분기별 경상체력(경상이익)이 최소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룹 수익 의구심 덜어도 된다"

신한금융의 2024년 실적발표회 질의응답 세션에선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 원인을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특히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무려 3086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다.

신한금융은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충당금 기조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될 결과인 만큼 올해는 모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적인 충당금 부담을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서 반영한 결과가 자회사 실적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신한자산신탁의 경우 소송 관련 충당금이 포함된 순손실이 3000억원 수준이고 실제 순손실 규모는 1840억원 정도라고 부연했다.

4분기 실적이 특히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신한금융의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일부 자회사들이 특히 더 부진했다. 연간으론 전년 대비 순이익이 늘어난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 등도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한캐피탈 역시 4분기 적자 전환했다.

천 CFO는 이에 대해 "향후 그룹의 잠재적인 수익에 대한 의구심은 덜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분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 그룹이 가진 잠재손실 부담 등을 충분히 보수적으로 반영해 덜어내고 가겠다는 기조 아래 4분기 손익이 나온 것"이라며 "캐피탈, 자산신탁 등에서 작년처럼 거액 손실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분기별 경상체력이 최소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까지 나오기 때문에 올해 손익은 전년 대비 큰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적 성장에 그룹 역량 집중할 것"

신한금융은 올해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그룹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외형 성장이 어려운 환경인 데다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RWA 성장률을 현재의 9% 수준에서 5% 수준 내외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천 CFO는 RWA 관리과 관련해 "자산을 감축하기보단 기존 성장 기조를 바꾸는 문제"라며 "질적 성장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시장 상황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성장하기 쉽지 않다"며 "그룹 내부에서 RWA 패널티나 자본수익률(ROC)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해 RWA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CET1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떨어진 것도 4분기 실적 부진과 환율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천 CFO는 "RWA가 5조8000억원 증가한 건 대부분 환율 때문"이라며 "고환율과 더불어 4분기 손익이 여러 손실 충당금 때문에 덜 나온 부분 등이 CET1비율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과 다르게 보수적인 성장을 통해 RWA를 관리한다면 CET1비율 13%를 계속해서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앞으로 분기별 13.1% 수준을 목표로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40~4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내놓은 주주환원 규모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해 1조7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조8000억원)와 비슷하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때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 CFO는 "수익성 및 RWA 관리에 따라 하반기도 상반기 추세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1조원이라는 예상 규모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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