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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비율 216%' DB생명도 자본확충...적정성 '철통 관리'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 후순위채 발행…일부는 3월 차환 대비로도 해석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11 12:24:5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선다. 자본적정성을 준수하게 관리 중이지만 지난해 들어 지표 하락세가 시작된 데다 최근 외부 환경 요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 DB생명에 따르면 오는 14일을 납입일로 2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앞서 6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목표액을 채워 증액에 청신호가 켜졌다.

DB생명 측에서는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 증대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DB생명의 킥스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216.5%다. 2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시 234.8%, 3000억원의 증액 발행 시 244%까지 킥스비율이 높아진다.

킥스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DB생명은 킥스제도상 신규 보험위험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경과조치를 통해 요구자본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킥스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경과조치가 없더라도 DB생명의 자본적정성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 DB생명은 가용자본 2조3626억원, 요구자본 1조3579억원으로 킥스비율이 174%를 기록했다.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도는 안정적 수준임에도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이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최근 보험사들의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조치는 올들어 더욱 강력해졌다.

DB생명의 경우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에 따른 부채 평가액 증가로 인해 가용자본의 구성요소 중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023년 말 -276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572억원으로 580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리와 환율 등 시장 지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요구자본상 시장위험액이 6068억원에서 8545억원으로 2477억원 늘었다.

가용자본의 감소와 요구자본의 증가 모두 킥스비율 하락 요인이다. 두 요인이 함께 나타나며 DB생명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2023년 말 213.9%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74%까지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과 관련해 더욱 엄격한 가정 모형이 적용되는 점 역시 부담 요인이다. 새 모형의 적용으로 예상 해지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출 예상금액을 이전보다 높게 잡아야 하며 이는 부채 규모 증가에 따른 자본 감소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보험사라도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자본확충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사례만 따져도 앞서 1월 킥스비율 215.8%의 한화손해보험이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257%의 메리츠화재 역시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현재 추진 중이다. DB생명 역시 같은 기조로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DB생명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의 의존도가 낮은 보험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성 증권의 미상환 잔액은 2020년 3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400억원뿐이며 이마저도 오는 3월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확충과 차환을 동시에 고려하는 면밀한 자본관리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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