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화 전략' 대진첨단소재, 관세 방어주 '급부상' 미국 현지 생산·수요 즉각대응 체제…공격적 대미 투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17 08:00: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가 주식시장을 강타하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대진첨단소재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2차전지 공정용 소재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 '메이드 인 아메리카' 흐름과도 부합한다는 특징을 갖는다.관세 여파로 원화가 급락하면서 상장 대기 주자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진첨단소재의 경우 수출 및 미국, 유럽 등 현지법인을 통한 연결재무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현재와 같은 매크로 국면이 고착화될수록 실적도 우상향하는 셈이다.
◇미국 현지 생산·납품 구조…북미 영토 확장 '가속'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공정용 소재 전문 기업인 대진첨단소재가 금일부터 5영업일 간 기관 수요예측을 치른다. 변수가 없다면 20~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25일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진첨단소재의 코스닥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공약을 본격화하며 불확실성이 증폭된 시기에 공모를 준비한다는 것은 상장예비기업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특히 2차전지 섹터는 지난해 캐즘 여파에 이어 관세 이벤트까지 겪으며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달러당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거시 경제 환경도 공모주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대진첨단소재가 관세 전쟁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관세 리스크는 결국 미국 국경 밖에서 안으로 제품을 들여오는 회사라면 예외 없이 감당해야 한다. 반면 이 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트럼프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기조와도 부합하는 사업 구조인 셈이다.
2022년 5월 미국 현지 공장에서 2차전지 공정용 트레이 양산을 본격화한 대진첨단소재는 로컬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폴란드, 필리핀 등지에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데 미국 법인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미국 법인에 투입된 투자금은 227억원으로 전체(325억원)의 70%에 이른다.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 대부분이 미국 현지 공장에 투입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1만900원~1만3000원) 하단 기준 회사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 자금은 약 320억원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중 145억원을 테네시 2공장 준공에, 135억원을 조지아 3공장 준공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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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세 전망 '무게'…LG엔솔 연결고리 '굳건'
물론 미국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익을 내는 단계에 진입한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2024년 3분기 기준 대진첨단소재의 영업이익률은 업종 평균(3.85%)보다 높은 6.26%다. 회사 측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두고 "2023년 이후 미국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일정 수준의 이익률 확보가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래 연출된 폭발적인 성장은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2019년 설립돼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0억원으로 2023년 연간 수준(646억원)을 이미 추월했다.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3년 전까지 이어지던 순손실도 2023년 턴어라운드 후 2년 연속 순이익 창출이 유력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속 성장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관측된다는 사실에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회사는 매출액의 84%가 넘는 565억원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였다. 매크로 상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회사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을 폐지시킬 경우 대진첨단소재와 같은 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걱정할 만한 이벤트는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회 지형도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IRA가 좌초될 것이란 예측은 힘을 얻기 힘들다"면서 "투자자 IR에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연결고리도 회사의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대목 중 하나다. 대진첨단소재는 3년 전 LG엔솔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으로 출범한 얼티엄셀즈에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에도 상당 비중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엔솔의 실적 반등에 따라 추가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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