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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커버드콜 ETF]한투운용, 데일리옵션 첫 개발…아쉬운 후속작⑥위클리 한계 극복한 신상품…시리즈 론칭 후 신상품 잠잠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17 08:00:57

[편집자주]

ETF 시장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커버드콜 시장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니즈가 늘면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시장 파이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이 자산운용사의 커버드콜 ETF 전략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는 다수의 운용사가 활용하고 있는 데일리옵션(0DTE)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데일리옵션은 그간 커버드콜 전략의 상방 제한이란 한계를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성장성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모양새다. 해당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주목할만한 커버드콜 ETF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당 데일리옵션 상품도 반짝했을 뿐 여타 데일리옵션을 도입한 상품들에 자리를 내줬다.

◇시장 이목 쏠린 '데일리옵션' 시리즈 등장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부터 커버드콜 ETF를 출시했다. 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목할 점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인 투자상품이 론칭 당시부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4월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를 선보였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의 상품이다.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만들고 분배 재원으로 삼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이 론칭하기 이전까지 콜옵션 매도주기는 위클리가 대체적으로 활용됐다.

위클리 옵션은 이름 그대로 한 달 단위로 만기가 있는 옵션을 활용한다. 거래빈도가 낮다 보니 수수료가 적게 든다. 가장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커버드콜 전략으로 통한다. 다만 기초자산의 가격이 급변할 때는 유연하게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는 명확했다. 만약 주가가 급등하게 되면 사실상 콜옵션 매도가 상방을 제한하는 격이어서다.

이 같은 위클리옵션의 한계를 해소하기 활용되기 시작한 게 데일리옵션이다. 데일리옵션은 상장할 때부터 만기가 당일로 설정된 옵션이 아니라 다음날 만기가 도래하는 콜옵션을 매일매일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방식이다. 옵션 매도 주기가 짧아질수록 프리미엄을 더 자주 수취할 수 있고, 누적기간 합산 프리미엄 또한 커지는 특징이 있다.

데일리옵션을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 ETF는 연금과 분배금에 관심을 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었다. 프리미엄이 커지다 보니 그만큼 보다 많은 분배금을 책정할 수 있어서다. 물론 거래빈도가 높아져 거래 수수료 역시 높아지는 단점도 존재했다.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과실을 꽤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쉽게 데일리 옵션은 최근 1년 기준 프리미엄이 약 40%에 달하는데, 15% 배당 후 재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세를 잘 따라가는 식이다.

물론 데일로옵션도 내제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2022년부터 데일리옵션 거래가 본격화된 터라 시장 변동성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합성형으로 ETF를 설계했다. 미국 옵션 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현지 투자은행을 통해 성과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운용과 성과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처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를 론칭한 이후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일리옵션 커버드콜 상품을 론칭했다.

◇보수적인 신상품 전략, 성장성은 미미

데일리옵션의 선구자격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지만, 커버드콜 ETF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등장했을 때 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데일리옵션 상품 중 몸집이 가장 큰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6383억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의 3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4258억원 정도다. 세부적으로 보면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1880억원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 847억원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 1531억원 등이다. 시장 점유율도 5.6%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운용중인 상품을 잘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타 테마형 상품군으로 보면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커버드콜 ETF 섹터에선 지난해 4월 출시한 시리즈외에 신상품은 없었다. 기존 상품을 갈고 닦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현재 운용 중인 전체 상품은 3개에 불과하다. 비슷하게 뒤늦게 커버드콜 ETF 시장에 뛰어든 KB자산운용과는 배수 정도 차이가 난다. KB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커버드콜 상품은 6개다. 물론 상품 수는 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전체 순자산총액은 큰 차이가 없다. 양사의 차이는 수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선택과 집중이 통한 결과로 볼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향후 커버드콜 ETF 관련해선 현재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기존 운용중인 상품을 잘 키우는 게 목표로 삼고 있다"며 "다른 운용사 대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이점을 살려나가면 의미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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