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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노리는 메리츠증권, 진출 재검토 나선다 8년 만에 검토 재착수…"만만찮을 수도"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21 08:06: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수년 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PBS 시장 진출을 고민하다가 결국 계획을 접었는데, 다시금 PBS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후발주자로서 PBS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PBS 시장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법인영업본부에서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 관리 등 일련의 서비스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현재로선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6곳이 PBS 사업에 뛰어들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인가를 받아 PBS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기준 6조9042억원이다. PBS 시장에 진출하려면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명이다.

다만 이를 위해 메리츠증권은 산적한 내부통제 이슈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화그룹계열사 3곳 관련 주식거래 정지 전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전·현직 임직원들이 직무 정보를 이용해 투자수익을 얻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에도 PBS 시장 진출에 나섰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확대하며 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수탁은행들과 접촉하며 사전 작업을 추진하는 등 PBS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 또한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진출 움직임은 사그라들었다.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 하에 계획을 접었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에는 메리츠증권이 PBS 신규 사업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된다. 연초 메리츠증권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또한 NH투자증권의 펀드수탁 사업을 확대한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일부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선 후발주자인 신한투자증권이 시딩투자 등 비용을 들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섦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진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신한투자증권의 시장 확대 전략은 사모펀드 운용사를 손님으로 모셔오기보단 직접 돈을 써서 펀드를 만드는 방식이었고 이는 브로커라기보단 운용에 가까웠다"며 "이미 기존 사업자들이 선점을 많이 해놨고 헤지펀드 설정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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