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전략통' 박중용 대표, 경영 핵심 키워드는 '기업금융'③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주도, 취임 직후 부동산 경기 악화…건전성 기반 수익성 회복 과제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19 12:31:28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7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사진)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과거 SC저축은행 시절 소극적이었던 기업여신을 확대해 외형 성장과 함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성과로 2023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있지만, 그룹 신뢰가 두터운 만큼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다.JT저축은행은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겪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고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분기 흑자를 시현한 만큼 올해는 건전성 기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주도, 임원 8년만 대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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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용 대표는 2023년 최성욱 전 JT저축은행 대표가 JT친애저축은행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대표는 1997년 삼환저축은행을 거쳐 2012년 JT친애저축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J트러스트그룹으로 편입된 JT저축은행으로 옮겨 기업금융본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이사), 리테일금융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최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JT저축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했다. JT저축은행 출범 직전인 2014년 말 가계·기업대출 비중은 87대 13로 가계금융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인 SC저축은행이 기업금융을 기피하고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경영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15년 기업금융부문장을 맡아 중소기업대출, 법인대출, 사업자담보대출 등을 확대했다. 기업여신은 2015년 1178억원에서 2022년엔 9320억원까지 늘어났다. 2022년 기준 가계·기업대출 비중은 53대 47로 균형을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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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도 급격히 불렸다. 총자산 규모는 2014년 말 4296억원에서 출범 7년 만인 2022년 2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여신 규모만 보면 2581억원에서 1조7402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후 보수적 영업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 말 1조91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박 대표는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재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JT저축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부문 확대 개편 단행…올해 흑전 '목표'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저축은행을 둘러싼 업황은 확 달라졌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9.71%로 전분기(8.3%) 대비 1.41%p 상승했다. 2023년 6월 4.03%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3분기 12.13%로 1년 새 7.08%p 급등했다.
이렇다 보니 박 대표는 외형 성장 보단 건전성 지표 회복을 위해 부실채권을 상·매각하고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와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엔 2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5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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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JT저축은행의 향후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기금 운용과 영업 조직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JT저축은행은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누고 산하 조직을 보강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준 만큼 올해 여신 심사를 강화해 기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JT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핀테크사와의 협업으로 신용평가모형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한 연체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줬다. 주요 변화로는 직원의 개인 역량개발을 위한 내부교육 문화가 꼽힌다. 업무연관 자격증 회득을 위한 외부교육 지원, 학습조(스터디그룹) 형성 등 업무능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개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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