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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선구안 통했다…한투 리테일 '글로벌 차별화' 개인고객그룹장 시절 해외상품 강조…칼라일 합작펀드 1500억 돌파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9 16:36:4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사진)가 씨앗을 뿌린 리테일 파트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그는 개인고객그룹장 시절 미래 먹거리가 글로벌에 있다고 보고 칼라일, 스티펄 등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애썼다. 이제 타사에는 없는 구조화된 해외투자 상품을 공급하며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한국투자칼라일CLO’ 5호 펀드를 2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2023년 9월 1호 상품을 출시한 이후 다섯 번째로 내놓은 펀드다. 지난해 말 CLO 공모펀드 출시가 무산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5호 펀드로 총합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칼라일 펀드는 김성환 대표가 개인고객그룹장 시절 시작한 대표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가 글로벌에 있다고 보고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상품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특히 고객이 타 증권사에서는 보지 못했던 글로벌 투자상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그간 국내 증권사에서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국내 비상장, 프리 IPO 투자 등은 종종 제공했으나 CLO와 같은 글로벌 구조화 상품은 없었다.

김 대표는 먼저 해외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킹을 만들었다. 직접 해외 자산운용사 수십 곳을 찾아가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시장 및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에서 글로벌 사모펀드가 만든 구조화 상품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했다.

노력의 결과 2022년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스티펄과는 합작회사인 ‘SF 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법적 제약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적인 미들마켓 론 시장을 중심으로 딜 소싱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칼라일과의 제휴도 김 대표의 작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11월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칼라일의 펀드에 총 3억달러의 투자를 확약했고, 동시에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의 해외 크레딧 상품을 소싱을 약속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투자칼라일 CLO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와도 협업을 통해 지난해 상품을 발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폴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리테일에 소개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AB자산운용과는 하이일드 펀드로 연계하고 있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에서 AB월지급 글로벌고수익 펀드를 대거 소화했다. 지난해 1년동안 7000억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에는 아제이 카울 AB자산운용 아시아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후계자를 해외에 배치하며 글로벌 역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 KIS US)에서 근무하고 있다. 판매 지점과 본사 IB파트, 경영전략실 등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확장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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