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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두 저축은행 엇갈린 전략…실적 개선 키는 '중금리·IB'⑥CSS 자체 구축해 신용대출 '드라이브'…JT저축, 예치금 줄고 유가증권 확대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21 12:49:34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4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트러스트 계열 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큰 틀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 기업·가계대출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나 자산 규모, 수익성 추이 측면에선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세부 전략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JT친애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JT저축은행은 부동산 담보 대출에 주력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빼든 카드도 엇갈렸다. JT친애저축은행은 타사 대비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 JT저축은행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IB(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하는 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최성욱 대표, CSS 자체 구축해 심사 역량 '강화'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을 9171건, 약 2081억원 취급했다. 이는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30개 저축은행 중 5위 수준이다. JT저축은행은 6199건, 약 1056억원어치 대출을 내줘 9위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JT친애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신용점수 301~400점 구간 저신용자까지 폭넓게 취급했다는 점이다. 취급액 기준으로 민간 중금리 대출 상위 10개사 가운데 301~400점 구간 저신용자에 대출을 내준 건 JT친애저축은행이 유일했다. 대출 금리는 14.1%부터 15.75% 수준이다.

이는 JT친애저축은행의 여신심사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2016년 선제적으로 10%대 금리 중금리대출 ‘원더풀 와우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JT친애저축은행은 1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CSS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신용정보사 2곳(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에서 받은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법도 도입했다.

JT친애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성욱 대표가 2023년 부임한 이후 JT친애저축은행은 자체 CSS를 구축하는 데 힘을 많이 쏟았다"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CSS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연체율이 하락하고 있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여신심사 역량은 중금리 대출 확대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JT친애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금융을 늘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는데, 타사와 달리 부동산PF 대출만은 소극적으로 취급한 탓에 현재 양호하게 건전성 지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연체율은 5.65%다. 전분기보다 0.93%p 하락하며 1년 만에 연체율이 6%를 하회했다.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8%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8.6%로 0.59%p 개선됐다. 부동산PF 연체율은 3.83%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박중용 대표, IB 부문 확대, 운용 포트폴리오 변화

JT저축은행도 가계대출에서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해 CSS를 고도화하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식이다. 다만 과거 부동산 담보 대출 자산에 주력했던 만큼, 건전성 지표 관리에 애를 먹고 있어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9.71%로 전분기(8.3%) 대비 1.41%p 상승했다. 2023년 6월 4.03%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3분기 12.13%로 1년 새 7.08%p 급등했다.

대신 기업금융 부문에 변화를 줬다. 박중용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6월 첫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눈에 띄는 포인트는 운용과 영업 조직 중심의 개편다.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누고 산하 조직을 보강했다. 1본부 산하에는 IB 1팀, IB 2팀이 신설됐고, 기업금융 1팀과 영업기획팀이 배치됐다. 2본부에는 기업금융 2~4팀이 있다.


조직 개편 후 운용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최근 들어 예치금을 줄이는 대신 유가증권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JT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규모는 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1032억원) 대비 267억원 증가했다. 예치금은 116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운용 수익률은 7.92%에서 8.43%로 0.51%p 상승했다.

JT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1본부 내 인력을 확충하는 식으로 IB 부문에 힘을 줬다"라면서 "이외에도 리스크 관리 기조 속 수익 개선을 목표로 CSS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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