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고점' 찍은 HD현대삼호, 중간지주 첫 보통주 배당 계열사 이익률 1위, 배당총액 50배 증액…HD한조양 배당수익 확대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21 07:39:1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으로 보통주 배당을 집행한다. HD현대삼호의 보통주 배당은 그룹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출범 후 처음이다. 지난해 조선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내며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HD현대삼호는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8934원, 종류주 8934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두 주식을 합쳐 집행하는 배당총액은 2736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841억원을 대입하면 배당성향은 40%를 기록한다.
HD현대삼호는 조선부문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출범 후 꾸준히 배당을 집행했다. 보통주 배당은 하지 않고 배당우선전환주식 종류주에만 주당배당금 1120원을 결정, 연간 52억원 수준의 금액을 배당했다. 다만 해당 배당금은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아닌 HD현대삼호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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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와 달리 조선업 시황이 개선되지 않아 투자 유치 당시 약속했던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2023년 HD한국조선해양은 트리톤1호의 주식 물량을 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삼호의 보통주(지분율 81.46%)와 우선주(15.15%)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덕분에 그해 사업연도 기준 HD현대삼호의 종류주 배당금 52억원을 처음으로 수령했다.
여기에 최근 조선업황 개선으로 HD현대삼호도 최대 실적을 내며 HD한국조선해양은 보통주 배당금까지 받게 됐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매출 7조31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3%, 139.8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33%로 HD현대중공업(4.29%), HD현대미포(2.44%) 등 조선사뿐 아니라 HD현대마린엔진(10.26%), HD현대에너지솔루션(0.83%) 등 HD한국조선해양 주요 계열사의 이익률을 모두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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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는 그동안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20년대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최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이중 HD현대삼호는 2022년 177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흑자전환 시기는 각각 2023년(1786억원)과 2024년(885억원)이다.
HD현대삼호는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주력 선종의 건조 물량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선종의 수주 잔량은 40척 이상이며 전체 170억달러가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HD현대삼호는 올해도 성장을 예상하며 지난해 매출 대비 9.62% 증가한 7조4317억원을 목표 매출로 제시한 상태다.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선 자회사의 배당 확대로 배당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주력 조선사를 모두 거느리고 있었지만 이들 자회사 모두 조선업 불황으로 배당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HD현대삼호는 꾸준히 배당을 집행했지만 이는 배당우선전환주 몫으로 HD한국조선해양에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에 HD현대삼호가 전년도 배당총액보다 50배 많은 2736억원을 집행하며 모회사의 현금곳간을 채울 예정이다. 흑자를 내기 시작한 HD현대중공업도 주당 2090원, 배당총액 1855억원의 배당을 집행하며 HD한국조선해양 배당수익 일부를 담당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75.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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