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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로보터블, '로봇 알바생'으로 카페·식당 혁신"최인현 대표 "조리부터 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 제공"…올해 40억 매출 기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05 09:09:2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 5곳 중 3곳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생을 쉽게 채용하기 어려운 탓에 주목받는 산업이 바로 로봇이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의 업무 일부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보터블은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식음료(F&B) 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이다. 카페, 음식점 등에 조리 로봇 솔루션을 공급한다. 일종의 '로봇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로봇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누들 전문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인현 로보터블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IBK창공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네슬레' 같은 기업을 꿈꾼다"면서 "우리 사회에 로봇 기술이 더 잘 활용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외식매장 인력난' 해결 위해 로봇 주목

1987년생 최 대표는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LG전자에 취업한다. 기업간거래(B2B) 영업 업무를 담당했지만 외식업 창업을 꿈꾸고 퇴사한다. 최 대표는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 뉴욕행 티켓을 끊었다. 현지 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최 대표는 "여러 가게를 돌며 주방보조부터 조리, 서빙까지 외식업 매장의 모든 직무를 경험했다"면서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바탕으로 수제버거를 비롯한 외식매장 2개를 창업했지만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인력문제가 가장 컸다"면서 "반복적인 노동을 위해선 어느 정도 숙련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버티고 오래 다니는 직원을 찾기 어려웠다"고 했다.

로봇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 대표는 "시장 조사를 위해 기술 전시회를 방문한 적 있는데 로봇 바리스타를 처음 보게됐다"면서 "로봇 기술이 이토록 발전했다면 조리 로봇 또한 충분히 개발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2020년 경상남도 창원에 로보터블 법인을 설립했다. 최 대표는 창업 이후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 엔지니어들과 원활한 소통을 진행하기 위해선 관련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B2B 로봇 솔루션 공급, 자체 매장 운영

로보터블은 조리로봇 솔루션을 개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자체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 손'에 해당하는 그리퍼를 비롯한 로봇 기구를 직접 만든다. 누들이나 튀김을 비롯한 레시피를 조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도 직접 진행한다.

최 대표는 "매장 고유의 조리 레시피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통상 로봇 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하나만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된다면 외주비용이 커질뿐더러 맞춤형 로봇 솔루션도 공급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보터블은 총 44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로봇카페 22건, 누들 6건, 이외 레시피 16건 등이다. 최 대표는 "조리 로봇 공급부터 작동, 제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비즈니스모델(BM)은 계약형으로 구축했다. 로봇 솔루션을 B2B로 공급하는 것이 주가 된다. 향후 보다 저렴한 모델로 로봇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재료 공급부터 로봇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에는 자체 F&B 매장 운영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사업 매출도 추가됐다. 로보터블은 로봇 퓨전 라면 브랜드 '바이트바이트(BYTE BITE)'와 로봇 자동화 우동 전문점 '호호면'을 운영하고 있다. 누들 조리로봇 관련 1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솔루션 사업에서 30억원, 외식 사업에서 1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이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6억원 수준이다. 최 대표는 "우리 사회에 로봇 기술이 확산하기 위한 출발점은 푸드테크"라며 "기술을 가장 잘 사업화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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