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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KB캐피탈, '리테일 강자'의 균형 성장 전략…지주계 1위 탈환⑥업계 선두 이끈 기업금융 성장…올해 경영전략 자본효율성 중점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06 12:53:03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1위가 바뀌었다. KB캐피탈이 탄탄한 리테일금융을 기반으로 기업금융에서 성장을 이루며 선두로 올라섰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사진)가 지난해 부임한 이후 추진한 균형감 있는 성장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올해는 영업력에 방점을 두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자본효율성을 중심으로 재편을 지속한다. KB캐피탈은 상품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목표를 관리하며 수익성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기업금융서 떨어진 수익성 확보

KB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리테일 강자'로 꼽힌다. 오랜 업력에 기반해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에서도 중고차가 KB캐피탈의 성장 동력이 됐다. KB캐피탈은 중고차시장에서 1위를 다투며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4조원대였던 총자산은 10년이 흘러 어느덧 2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경영실적 면에서는 지난해 금융지주계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KB캐피탈은 순이익 2245억원을 시현하며 JB우리캐피탈(2239억원)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빈중일 대표는 부임 1년 만에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며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빈중일 대표가 추구하는 경영전략은 균형감 있는 성장이다. 특정 사업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KB캐피탈은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자산 비중이 70대 30을 이루고 있다. 리테일금융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한 전문성과 확장성을 가지며 수익성은 기업금융으로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KB캐피탈은 지난해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0.85%포인트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년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건 기업금융이다. 기업금융은 KB캐피탈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사업부문이다. 2020년 이후 기업금융 실적에 밀려 경쟁 캐피탈사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지난해 빈중일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업금융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자산 비중을 지속 확대해 왔다. KB캐피탈의 1위 탈환을 이끈 게 기업금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RWA 기반 포트폴리오 재정비 지속

올해 KB캐피탈의 핵심 경영 키워드는 '본업 경쟁력'이다. 신설한 영업부문을 주축으로 영업력과 실행력을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고수익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본효율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이 핵심이다.

큰 틀은 전년도와 유사하다.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감 있는 성장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업무 추진에 있어 실행력을 높인 점이다. 빈중일 대표는 대면 영업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제판분리로 상품기획과 영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면 올해는 상품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KB캐피탈만의 강점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수익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출시했으며 2023년에는 대출중개 플랫폼인 '알다'를 인수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의 고객 리텐션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알다'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하는 제휴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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