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현대캐피탈, 글로벌 사업도 업계 선도…내수 부진에 성장 주춤⑤그룹 판매 전략 따른 수익성 향상…올해 인니 법인 설립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05 12:57:41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캐피탈사다. 현대차그룹의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 국내 자동차할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자 아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차량 판매 실적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최근 내수 부진에 그룹사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의 성장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여가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전망이다.
◇계열사 고가 차종 중심 판매 지원 집중
현대캐피탈의 최대 강점은 캡티브 마켓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중 30~40%를 책임지며 신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로는 캡티브 역할을 강화하며 금융 계열사로서의 색채도 짙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다른 캐피탈사들과 달리 그룹 완성차 계열사들의 판매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을 제외한 사업부문에서는 영업전략 차원으로 신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신차금융 취급액과 잔액 모두 감소했다. 신차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6조8537억원으로 전년말(17조4966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국내 공장 전동화로 생산 공백이 발생하고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자산 성장이 둔화되면서 시장점유율도 하락 추세에 있다.
수익성 향상을 위한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보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평균 판매 단가(ASP)가 높은 고가 차종 비중을 확대한 영향이다. 현대차의 고가 차량 비중은 61.7%며 기아의 경우 69.9%를 차지하고 있다. 우량한 자산 운영 전략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0%대 연체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지표를 달성했다.

◇3년 연속 글로벌 법인 설립, 올해 시장 전망은
현대캐피탈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행보도 압도적이다. 전 세계 법인의 누적 자산이 16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수익도 6조원 이상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성과는 국내와 같이 현대차그룹의 캡티브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그룹의 완성차 판매시장 확장에 발맞춘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더욱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지난해 호주까지 3년 연속 금융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국내를 제외하고 현재 13개국에 진출해 18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올해 6~7월 중으로는 그룹의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현대캐피탈의 행보도 국내보다 글로벌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 투자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그룹의 주요 글로벌 거점 지역 위주로 추가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주요 경영목표도 글로벌 법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법인 안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은 밝지가 않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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