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1년 이상 공석인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23년 11월 유웅환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지금까지 1년 3개월째 공석이다. 신상한 부대표가 대표이사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유 전 대표의 사임 이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8월 대표이사 후보 모집절차를 시작했지만 선임을 마치지 못했고, 후보자 물색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고 나섰다.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당시 한국벤처투자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절차를 마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만난 신상한 부대표는 임추위 절차가 끝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출신의 한 관료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그의 대표이사 취임은 무산됐다. 임추위 이후의 과정에서 최종 선임이 불발된 것이다. 임추위가 선임한 후보는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무부처 장관의 결재를 거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임명이 불발됐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는 탄핵정국이 장기화함에 따라 한국벤처투자의 대표이사 공석 상태가 장기화 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빠르게 대표이사 재선임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산하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빠르게 새 대표 선임 절차가 시작됐다.
물론 한국벤처투자의 새 대표이사 선임 추진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현 정부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인물이 선임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장으로 신규 선임된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에서 특별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기자와 정치인, 지역자치단체장을 거친 그에게서 창업생태계와 관련한 이력을 찾아보긴 어렵다. 중기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 산하의 공공기관에도 기관장 선임과 관련해 비슷한 논란이 나오고있다.
VC업계에선 한국벤처투자의 대표이사 선임에도 이런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공기관 대표이사 선임의 절차를 감안할 때 가능성이 높은 추정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에 발맞춰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선임될 대표이사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인물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욕심일테다. 돌이켜보면 한국벤처투자의 대표이사 자리는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역대 대표이사들의 이력을 보면 '전문성' 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업적과 성향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순 있어도 금융계 혹은 산업계에서 혁신에 앞서 온 인물들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최소한의 기준'이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다. 한국벤처투자의 대표이사 선임에 '납득할 만한 전문성'이라는 자격요건 만큼은 계속 지켜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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