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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법률 일색' SNT그룹 사외이사, '금융 전문가' 새 수혈SNT모티브, ’금융 전문가’ 허연 전 KB증권 부사장 사외이사로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10 08:08:2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1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그룹은 유독 사외이사로 법률·규제 전문가를 선호해왔다. 주된 사업이 방산, 자동차 부품 등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상 계약 건이 많아 법률적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그간 부족했던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금융 전문가이자 ESG 평가기관 고문을 지낸 허연 전 KB증권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이슈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금융 전문가 사외이사로 선임, 최근 10년간 처음

SNT모티브는 지난 2월 말 열린 주총에서 허연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된 허연 사외이사는 애널리스트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LG증권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HSBC증권, 크레딧스위스 등을 거쳐 KB증권 부사장을 역임했고 한국ESG연구소 고문도 지냈다. 한국ESG연구소는 2021년 출범 이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ESG 평가 및 리서치, 책임투자·의결권 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SNT그룹은 사외이사로 법률·규제 전문가들을 주로 선임해왔다. theBoard가 만든 자체 BMS 기준을 기반으로 SNT그룹의 코스피 상장사 4곳의 최근 10년 간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SNT그룹의 사외이사는 법률·규제 전문가에 다소 치우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년 간 SNT그룹에 몸담은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이 법률·규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밖에 산업·기술 전문가와 기업경영 경험을 주특기로 보유한 사외이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이처럼 법률·규제 전문가 일색이었던 SNT모티브가 허연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이례적이다. 최근 10년 간 SNT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가운데 금융 전문가로 분류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 허 고문이 한국ESG연구소 고문직을 지낸 만큼 금융뿐 아니라 ESG에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 주주환원과 관련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그룹 내 ESG 이슈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은) 이사회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 사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룹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등을 진행했고 최근 주당배당금도 모두 증액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예년에 비해 많이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사내이사 품앗이는 ‘여전’

사내이사에서는 여전히 계열사 대표들의 이사회 사내이사 품앗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SNT모티브는 이번 주총에서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 대표는 SNT그룹 창업주이자 오너인 최평규 회장의 맏사위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10여년 넘게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룹 상장사 4곳에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다만 임기가 만료된 SNT홀딩스와 SNT모티브에서 임기를 연장한 반면 SNT에너지 사내이사 임기는 연장하지 않았다. SNT에너지는 김 대표 대신 신경인 SNT에너지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SNT에너지 관계자는 “(김 대표는)SNT홀딩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SNT에너지 사내이사에서는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뿐 아니라 다른 사내이사 품앗이도 진행됐다. SNT홀딩스는 박재석 SNT다이내믹스 대표를, SNT모티브는 김형섭 SNT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NT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형섭 사장은 SNT다이내믹스 경영지원본부장, SNT홀딩스 경영관리실장, SNT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SNT에너지 대표이사로는 2022년 8월부터 재직중이다.

박재석 SNT다이내믹스 대표는 20년 가량 최 회장과 동고동락한 사이다. 대우그룹과 녹십자를 거쳐 SNT다이내믹스의 전신인 통일중공업에 2004년 입사했다. 이듬해인 2005년 최평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당시 홍영기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후 그룹사 내에서 자리를 옮겨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SNT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1년 2월부터는 SNT다이내믹스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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