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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파트너스, 3호 블라인드펀드 4300억 결성 국민연금·캠코·복수 공제회 등 출자,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 확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05 14:04:0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투자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가 설립 후 세 번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3호 펀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와 국민연금이 앵커 출자자(LP)로,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 시장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모양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최근 43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캠코가 중·후순위를 제공하는 약 2600억원 규모 펀드와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1700억원 규모 펀드를 병행펀드 구조로 합쳤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8월 캠코를 앵커 LP로 확보한 이후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다양한 출자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펀딩 혹한기에도 약 5개월 만에 실질적 펀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펀딩 비결은 스페셜 시추에이션 기업에 대한 선제적 발굴과 구조화 투자를 통해 신속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오는 전략을 일관성 있게 펼쳐온 점이 꼽힌다. 기업의 사업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거쳐 안정적 회수를 완료하며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대표적 실적은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이다. 지난 2020년 글로벌 8위 조선사로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HSG성동조선에 투자한 뒤 엑시트해 내부수익률(IRR) 30.3%를 기록했다. 전기·전력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인 우진기전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한 건도 IRR 26.6%에 엑시트했다.

2022년에는 수년간 조선업계의 미해결 과제였던 삼성중공업의 미인도 드릴십 4척을 인수해 1년만에 회수하며 IRR 16.6%를 달성했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여러 분야 기업 투자로 랜드마크 딜을 만들어낸 점이 LP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큐리어스는 추가 펀드레이징을 통해 펀드규모를 확대하기 보다는 안정적 펀드운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군인공제회 운용사 선정을 마지막으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자체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투자를 본격화하는 단계다.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병행투자 및 인수금융을 활용한 규모 있는 투자에도 역량을 입증해온 만큼 여러 스페셜 시추에이션 성격 딜을 꾸준히 발굴해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큐리어스 측은 “금번 블라인드펀드는 재무구조와 사업구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크레딧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 운용할 계획”이라며 “건설·철강·화학 등 특수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금융 사각지대엔 놓인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량한 실물자산 및 자회사를 활용해 구조화 투자를 적극 실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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