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 담보대출 금리 '8%', 인하 여부가 협상 열쇠MBK와 협상 돌입, "부동산 담보 매각 현실성 등 종합 고려해야"
남준우 기자공개 2025-03-10 08:17:58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대출 이자율이 8%로 알려졌다. 추후 MBK파트너스(이하 MBK)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를 얼마나 양보할 지가 관건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회생안에 동의하지 않고 담보 부동산 매각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홈플러스 정상화를 지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작년 5월경 인수금융으로 빌려 준 1조2000억원에 대한 이자율이 8%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이 약 6000억원, 메리츠캐피탈과 매리츠화재가 약 3000억원씩 부담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2019년 10월경 진행했던 리파이낸싱에서의 인수금융 금리는 5.1%로 알려졌다. 추후 MBK와의 협상에서 8%에 이르는 담보대출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협상은 홈플러스 회생 성공의 핵심이다.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인데, 그 전에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이 돼야 한다. 담보 채권자의 경우 4분의 3 이상, 일반 회생 채권자는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한다.
담보채권(CP 포함) 총액 2조1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이 1순위 담보권자 메리츠의 몫이다. 메리츠가 동의하지 않으면 회생 계획안은 부결된다.
메리츠금융그룹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의 수도 고려할 수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담보 가치는 약 4조5000억~5조원으로 알려졌다. 담보대출 금액이 1조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녀 LTV가 25%인 셈이다.
쉽게 말해 5조원짜리 부동산을 담보로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의미다. 만약 홈플러스가 파산하더라도 메리츠금융그룹은 담보(부동산)을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더라도 2조5000억원이 남기에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안정성이 높은 담보 구조를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탁재산은 위탁기업의 소유가 아니다. 따라서 금융채무가 동결되는 회생 절차 중에도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 담보신탁권자인 메리츠의 담보권 실행이 가능하다.
다만 부동산 담보 매각의 현실성을 두고는 설왕설래가 많다. 메리츠가 담보권을 행사하게 되면 기업 회생을 통해 채무를 유예하지 못한 홈플러스는 파산 수순에 들어간다. 홈플러스 매장을 운영할 주체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그동안 홈플러스 매장 매각은 홈플러스가 임차인으로 다시 들어가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파산한 상태라면 이 같은 구조의 매각이 불가능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다른 마트업체가 원매자로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장을 철거한 뒤 대지만 거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실제 매각가가 담보 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 철거로 인한 건물 가치 하락과 더불어 철거비 등 여러 비용을 반영해야 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담보대출 이자율은 8%"라며 "결국 이를 얼마나 낮춰줄 지 등이 협상의 관건인데, 메리츠금융그룹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하면 협상에 적극 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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