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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2차전지 회복 언제쯤"…운용업계 리밸런싱 '분주'차세대 배터리·자율주행 등 선호…단순 배터리 섹터 '글쎄'

고은서 기자공개 2025-03-14 15:29: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업계가 최근 이차전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배터리 산업의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배터리 업종의 독립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크게 반등하지 못한 모습이다. 7일 폐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종목이 소폭 반등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배터리 3사가 총출동했지 2월 28일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는 데 그쳤다.

리튬 가격의 안정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배터리 원자재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배터리 업계는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배터리 수요'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신기술이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목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ETF'는 최근 1개월 간 22.07% 상승하는 등 관련 업종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상품 중 하나다.

회사 측은 해당 ETF 포트폴리오에서 삼성SDI 같은 대형 셀 업체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차세대 전지 밸류체인 내 기업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한달새 신소재 기업인 이수스페셜케미컬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차세대 전지 소재 관련 기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자율주행 관련주를 포함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전통적인 배터리 업체보다는 미래형 모빌리티 관련 종목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관련 반도체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와 실리콘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과는 다른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며 "향후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 여부는 단순한 전기차 시장 회복이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신규 전방 산업의 발전 속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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