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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홈플러스 단기물 2500억 어치 팔았다…투자자 우려 관련 상품, 리테일 최대 창구…회생절차에 회수 묘연

고은서 기자공개 2025-03-07 08:42:59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판매한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2500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전체 단기물을 소화한 증권사 리테일 창구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리테일에서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묶일 여지가 있어서다. 현재로선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절차 신청 여부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품 판매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주요 점포 등 리테일 채널을 통해 투자자에게 판매한 홈플러스 관련 단기물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P, STB, ABSTB 등이다. ABSTB의 경우 카드사의 홈플러스 매출채권이 유동화된 상품이지만 결국 최종 상환 책임은 홈플러스가 짊어지는 구조다.

CP와 STB는 기업이 단기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기업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ABSTB는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을 유동화하고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이번 ABSTB는 주요 카드사가 홈플러스 구매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구조로 발행됐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용평가 결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단기물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가 직접 발행한 CP 및 전단채의 현재 발행 잔액은 총 1880억원이다. 관련 ABSTB까지 포함한 단기물은 총 6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 창구에서 판매된 총액이 25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판매사인 하나증권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객들에게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이 단기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당시 신용등급 하락이나 회생절차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에서 배상을 해야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해당 CP와 STB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고 ABSTB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채권은 물품구매 대금을 기초로 한 채권이라 상거래채권의 성격도 있어 회생법원의 판단에 따라 상환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CP와 STB는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 일정이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BSTB의 경우 매출채권의 회수율이 낮아질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홈플러스의 상환 여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하나증권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리테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과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에서 일부 증권사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은 전례가 있다. 다만 단기물은 구조상 증권사의 책임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대응 방향이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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