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영업익 6배 껑충' 화승엔터프라이즈, FI 엑시트 기대감 솔솔 작년 매출 1.69조·영업익 825억 달성, 핵심 고객사 아디다스 호실적 영향

최재혁 기자공개 2025-03-19 08:00: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PE(이하 NH PE)가 투자한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영업손익이 흑자전환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18일 화승엔터프라이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06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은 537% 증가한 수치다. 2023년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2015년 말 베트남 소재 종속기업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신발 ODM으로, 자체적으로 디자인과 개발을 수행한 뒤 브랜드사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운동화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업체로 꼽힌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아디다스 신발 ODM과 의류 제품에서 발생한다. 이에 아디다스의 실적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디다스는 2022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 애국 소비 트렌드인 '궈차오' 바람이 불면서 많은 타격을 입었다.

같은해 10월 2013년부터 지속된 미국 가수 칸예 웨스트와의 이지(Yeezy) 브랜드 협업을 갑작스레 중단하면서, 1조8600억원어치 신발 재고를 떠안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칸예 웨스트가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계약 중단을 선언했다.

협업 중단 여파로 아디다스는 이듬해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아디다스는 지난해 이지 신발 전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이지에 납품하는 신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간의 부진을 끝으로 지난해 아디다스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37조2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4% 끌어올렸다. 자연스럽게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도 반등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 신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아디다스 운동화 부분 생산 점유율은 20%대로 알려졌다. 나머지 80%는 대만계 생산 그룹이 점유하고 있다. 아디다스 측은 단일국가의 비중이 높다고 판단해 수주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생산거점을 다각화 해 생산비중을 높여갈 방침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 개선과 함께 약 1200억원을 투자한 NH PE의 엑시트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NH PE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인연은 2020년에 시작됐다. NH PE는 당시 약 5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첫 투자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총 규모는 1200억원으로, 500억원은 2020년 인수했던 CB를 신규 영구채로 교환하는 구조다. 투자 자금은 단독 블라인드펀드인 'NH 뉴그로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코지피(Co-GP)로 조성한 펀드를 활용했다.

전환가액은 8028원이다. 현재 주가는 8770원으로 전환가액을 상회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1만44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2%의 쿠폰 금리로 고정 수익도 발생한다. 전환청구 기간은 오는 9월로, NH PE는 주가 흐름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엑시트 타이밍을 조율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