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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베, 새빗켐 '속전속결 인수' 배경은 오너 측 증여세 500억대, 딜 클로징까지 한달 반

최재혁 기자공개 2025-03-10 08:15:1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이하 LX인베)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새빗켐의 구주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1월 중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대금 납입까지 완료했다. 오너 2세의 증여세 부담이 거래를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인베는 최근 새빗켐 오너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148만9573주(29.9%)를 인수했다. 이달 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LX인베와 새빗켐이 바인딩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본격화한 시점은 1월 중순경이다. 당시 새빗켐 오너 측은 2월 말까지 구주 인수 거래를 완료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X인베는 NH리사이텍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하고,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해 신속히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빠른 거래가 성사된 배경에는 오너 2세의 증여세 부담이 있었다. 박용진 새빗켐 이사는 부친 박민규 새빗켐 대표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으며 가업 승계를 진행했으나 증여 시점을 적절히 조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박 이사는 새빗켐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을 당시 지분을 증여받았고, 그 기준으로 약 500억원의 증여세가 산정됐다. 이후 시총은 800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실질적인 지분 가치는 감소했지만 세금 부담은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었다.

세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2월 말까지 거래를 종결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LX인베가 우군으로 등장했다. LX인베는 오래전부터 새빗켐을 검토해왔으나 높은 기업가치 탓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오너 2세 증여세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 기회가 열린 셈이다.

LX인베 외에도 5곳 내외의 원매자가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빗켐 오너 측은 NH리사이텍 등 LX인베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빠른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LX인베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LX인베는 인수 이후 빠르게 통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금을 활용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외부 인력을 충원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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