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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등대' 정하욱 COO, 기술개발·조직관리 성과 '으뜸'④삼성전자 출신 자율주행 '인지' 전문가…"100% 국내 기술로 성장성 입증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20 08:19:52

[편집자주]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이드플럭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설립 이후 7년 간 퇴사율은 3%에 그친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은 모두 '공대'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이 자율주행 국가대표를 꿈꾸는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핵심 구성원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조직관리 업무까지 하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다른 C레벨들의 믿음에 힘입어 적응할 수 있었다. 라이드플럭스를 세계 최고 자율주행 기업으로 성장시켜 믿음에 보답하겠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회사의 '등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야근이 잦다 보니 사무실 불이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열정으로 입사 3년만에 부대표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라이드플럭스에 녹여내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COO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공과 기술 전문성도 살려 기술과 운영 두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다.

◇학구열 넘치는 공학도, 보람 찾아 스타트업으로

1986년생인 정 COO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박사 취득과 함께 삼성전자에 입사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영상 인식 및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 대학 선배였던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의 권유로 라이드플럭스에 합류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업무의 결과가 회사의 성장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고 더 배울게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 이직을 고민하던 중 박 대표에게 라이드플럭스 합류 제안을 받았다"며 "박 대표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전문성이 상당해 배울게 많다는 판단으로 라이드플럭스의 8번째 멤버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정 COO는 "엔지니어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기술이 세상에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낀다"며 "라이드플럭스는 이같은 관점에서 매력이 높은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분명하다"며 "라이드플럭스의 기술은 시장에 분명 큰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COO가 회사 운영을 총괄하게 된 이유는 '적극성'과 관련이 있다. 회사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관리 업무가 많아졌는데 정 COO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 파운더인 박 대표와 윤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그의 의견을 채택하면서 COO에 오르게 됐다.

운영을 총괄하게 됐지만 기술개발에 소홀하지는 않다. 그는 "자율주행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로 구분되는데 인지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서 담당했던 AI와 센서 시스템 관련 업무도 집중적으로 매니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관리 체계 구축 1등 공신…'성실함'의 대명사 자리매김

그는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 및 내부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정 COO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라이드플럭스만의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었다"며 "온라인 인터뷰, 방학 인턴, 리서티 인턴, 장학생 제도 도입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내기 위한 체계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엔지니어는 연구개발을 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실증사업, 대외 협력 프로젝트를 병행해야 하는데 이들이 연구개발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직급상 구분으로 프로젝트 팀을 꾸리는게 아니라 마음에 맞는 직원들이 모여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바꿨다"며 "시니어들은 이 과정에서 조언을 주는 역할을 하고 최종 의사결정만 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엿다.


정 COO는 윤호 CTO와 함께 회사 내 가장 부지런한 리더로 꼽힌다. 그는 "기본적으로 연구소가 서울과 제주로 분리돼 있고 영업 관련 일을 하다보니 출장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편"이라며 "1박 2일 동안 충남, 충북, 부산, 제주를 오간 적이 있는데 이를 보고 직원들이 '홍길동'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보다는 회사에서 일할 때 집중이 잘 되는 스타일이라 업무 마무리는 항상 회사에서 하고 있다"며 "야근이 잦아 회사의 모든 불을 끄고 퇴근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선제적 데이터 확보 강점, 적은 자본으로도 성공 가능"

정 COO가 생각하는 라이드플럭스의 강점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데이터를 쌓아왔다는 것이다. 자율주행부터 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가 많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같은 장점을 살려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및 제도를 파악에 힘 쓰고 있다.

그는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제도가 명확하게 정비되지 않은 시기부터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데이터를 쌓아 왔다"며 "사소한 차이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이 개화하면 더 가파른 성장을 하게 해 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구성과 기술개발과 관련된 부분에서 COO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해외 기업과 비교해 적은 자본으로도 국내 기술력을 활용해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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